△글제목: 널 꼭 찾고 싶어!
△글쓴이: 곽보민 (경남 김해 능동초등학교 6학년)
2022년 7월 6일 날씨: 뚝뚝 비가 내 눈물처럼 내리는 날.
오늘은 신나는 여름휴가입니다.
하지만 왠지 주인의 얼굴은 어색한 미소가 띠어있습니다.
“왈! 왈!”
내가 짖자, 주인은 여전히 똑같은 표정으로 날 쓰다듬습니다. 주인의 손은 어느 때보다 차가웠습니다. 평소와 똑같은 차를 타고, 평소와 똑같은 안전벨트를 매고 출발을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와 자꾸만 두근거리는 내 가슴. 늘 가던 공원이 낯선 세계인 것 같습니다.
차에서 내리고 공원에 자리 잡아 공놀이를 했습니다. 공을 보자마자 지금까지 생각했던 그 생각이 어디로 갔느냐는 듯 머리가 공으로 가득 찼습니다.
“물어와!”
주인의 말에 출발 신호가 터진 듯 달려갑니다. 바스락거리는 풀숲을 헤치며 까끌까끌하지만 익숙한 풀의 느낌을 만끽합니다. 드디어 공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공을 가져가면, 주인은 항상 웃는 얼굴로 한 손에는 간식, 한 손으론 나를 끌어안고 부드럽게 간질입니다. 오늘따라 그 느낌을 더욱 느끼고 싶었습니다.
‘콰당!’
급하게 뛰어가다가 넘어졌습니다. 하지만 넘어져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냥 주인을 생각하며 달릴 뿐입니다. 주인이 보입니다. 힘들지만 더 힘차게 달려갑니다. 내가 주인에게 달려갔을 때, 나를 맞이하는 건 주인이 아닌 자동차 매연가스뿐이었습니다.
‘그래도... 라는 생각으로 매연가스를 따라 힘차게 달려갑니다.’
다리는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같이 아프고, 매연가스를 계속해 마시는 코는 금방이라도 마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눈이 침침해지더니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눈을 떠보니, 나는 도로 한가운데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가까스로 인도에 도착했습니다. 고여있는 물웅덩이를 발견해 조금씩 마시며 갈증을 달랬습니다. 그 뒤로 나는 다짐했습니다. 내 다리가 부러지고, 온몸이 마비되는 한이 있더라도 주인을 찾겠다고…!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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