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흰나비 두 마리 날아간다
자기야
자기야
깔깔
호호
엉켰다 풀어졌다
풀어졌다 엉켰다
허공마당을 누벼
활활 타오르던 봄
내내
긴 하루였다
△짧고 아름답다. 시속으로 걸어가 보니 동심의 내가 된다. 저절로 눈 앞에 펼쳐지는 그림이 봄을 색칠하고 있다. 봄이 “엉켰다 풀어졌다” 하면서 나비 날갯짓은 “활활 타오르고” 있으니 “자기야”를 수백 번 불러서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겨울은 봄을 이길 수 없던가. 통증의 고통에 부대끼며 사는 사람에게 이 시를 읊어주고 싶다. 얼마나 평화로운가. 허공 마당을 누비며 춤추는 나비가 얼마나 부러울까. 마당에 꽃처럼 피어오르는 봄볕으로 얼마나 뛰어가고 싶을까. /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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