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유튜브 영상 만들어 문제 제기⋯시 “업무상 의견 달라”
전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각종 홍보 영상을 촬영하고 제작하던 직원이 올해 1월께 그만둔 가운데 그 배경을 두고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월 3일 유튜브에 ‘공무원 다신 안 해’라는 제목의 5분 37초짜리 영상이 게시됐다.
2년 동안 8급 상당으로 공무원 생활을 했다고 소개한 제작자는 “면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며 “면직을 하게 된 이유는 하나는 직원 A, 두 번째는 우울증, 세 번째는 직원 B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A는 업무 지시를 애매하게 했고 그로 인해 질문을 하면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며 “담당자는 그 업무만 하는 게 아닌 여러 가지 사업을 하기 때문에 빨리 결정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삭히고 근무를 하다 보니 마음의 병이 쌓여 우울증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A직원과 묘한 기류가 생겼고 메신저로만 대화를 했다”며 “나에게 '업무에 대해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을 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앞으로 공직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고민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직원 B에 대해서는 특정 사건을 계기로 밉보이게 됐고 이후 과정에서 부당한 업무 지시를 받아 이해할 수 없어 사직원을 제출했다며 마무리했다.
전북일보 취재 결과 해당 영상 제작자는 실제 지난 2020년 8월 임기제공무원으로 합격했던 인물로 확인됐다.
제작자는 그간 전주시청 공식 유튜브 영상물에 출연하고 홍보 등의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물은 16일 오후 기준 조회수 8만회를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전주시청 공식 유튜브를 찾아가 “갑질한 공무원을 찾아내 징계하라”, “업보 곧 돌려받을 것”이라는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러자 전주시는 댓글이 달리는 영상물의 댓글 사용을 중지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공식 유튜브 제작에 있어 지나치게 치우친 내용이 있어 논의하는 과정을 사직한 이가 못 견딘 부분이 있다”며 “이후 지난해 논란이 있었고 그러다 결국 퇴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논란이 확산하자 영상 제작자는 “해당 영상은 특정 단체, 인물에 대해 폭로 및 비방 목적이 아닌 점 알려드린다”며 “본인이 사회생활 간 겪은 우울증에 대한 영상이며 비슷한 사례와 증상으로 힘든 분들께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해 촬영하게 됐다. 과도한 추측성 댓글 및 활동은 타인이 피해 가지 않도록 삼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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