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역은 과거 이리역이라 불리던 역으로 호남선, 호남고속선, 전라선, 장항선이 만나 호남에서 가장 바쁜 역이라고 한다.
남쪽으로는 호남선 열차와 고속선 KTX를 이용해 목포, 나주, 광주 송정역 등을 갈 수 있으며, 북쪽으로는 서울, 용산, 영등포, 광명 등으로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익산역은 호남 최대의 교통요충지라 불리운다.
열차시간이 겹칠 경우 플랫폼에 한꺼번에 열차가 동시에 정차하는 모습을 하루에도 여러 번 볼 수 있다고 한다. 호남선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광주 송정역이나 영남의 중심역인 동대구역처럼 바쁜 역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익산역 주변은 바쁜 곳이 아니다.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다른 역사와는 다르게 주변은 그다지 번화한 도시가 아니다. 구도심이 되어 버린 지 오래되고 여기 저기 빈 점포들이 있는, 주변은 공동화가 되어버렸다. 호남 최대의 교통요충지의 역이라고 말하기가 무색할 정도다. 호남선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으로 알려진 광주 송정역으로 눈을 돌려 보자. 광주 송정역은 경전선의 종착역이다.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광주 전남지역 교통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역 주변은 광산구청과 떡갈비 거리, 송정 5일장 등이 즐비하여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송정역과 함께 명맥을 같이한 매일시장은 100년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전통시장이기도 하다. 교통 핵심을 활용한 개발 계획도 화려하다. KTX 투자 선도지구로 지정되어 지역경제 거점형으로 자동차산업 연구단지와 창업지원 기술 교류 등을 위한 융복합 단지를 계획 중이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영남의 교통 중심역인 동대구역 주변은 어떤가? 명실공히 대한민국 교통 요충지이다.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벤처밸리를 구축해 벤처기업 육성촉진 지구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할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식 서비스센터, 콘텐츠센터, 창업지원기관이 즐비하게 들어서 최고의 기업환경을 구축했다. 내∙외부 어디서나 일터가 되고 놀이가 되는 경계를 허문 도심형 경제 여건을 만들었다. 모든 건물은 스마트한 환경으로 통합해 공공 공간을 공유하는 개념으로 도시의 운영체계를 개선했다. 무엇으로 가능했는가? 바로 거점형 교통을 가지고 있는 힘이다. 교통과 경제는 상호 필수조건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냐 라는 점이다. 환경적 특성을 고려하여 청년이 모이고 활동하는 도시 활성화를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로의 공간 특성을 분석하여 국내에서 가장 큰 소통공간을 구축한 동대구역의 상황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가장 바쁜 역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익산역세권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호남 최대 규모의 복합 환승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교통과 산업이 어우러진 경제혁신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나온 역세권 개발이 이제야 본격화 한다고 하니 미래의 역세권을 기대해 본다.
서울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서울시 스마트 모빌리티 거점시설도입 연구방안 보고서에서 세계적 수준의 철도망을 활용한 근린형 모빌리티 거점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빠른 열차보다 바쁜 열차보다 생활거점형, 수익거점형 열차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이다. 물리적으로 보다 빠르고 원만하게 연결시켜주는 역할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우여곡절 많았던 이리역의 아픔들을 기억해 보자. 보석처럼 빛나는 도시를 꿈꾸며 호남 최대의 교통요충지라 불리워지는 자존심을 이제라도 세워주는 익산역을 만들어 볼 때다.
/임동욱 이노비즈협회 전북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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