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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유 시인, 시집 '가시연꽃' 펴내

휘청거리는 삶 견뎌온 가슴 속 시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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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유 시인

“꽃을 보려면 가시를 껴안으라고/ 눈을 감을 때까지/ 가시연꽃이 피면/ 잎은 넓어지고 물결에 사랑을 펼친다/ 가시연잎도 심장 깊이 하트를 그린다”(시 ‘가시연꽃’ 중 일부)

소소한 슬픔의 미학을 아름다운 언어로 은율에 맞춰 은은하게 표현했다.

김은유 시인이 자신의 두 번째 시집 <가시연꽃>(이랑과이삭)을 문단에 새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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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유 시집 <가시연꽃>

인생살이에서 뾰족한 가시에도 찔려본 아픔을 경험한 이는 너그러움이란 향기를 풍기듯 꽃을 보기 전에 가시를 껴안으란 시인의 인내야말로 참고 견디면 마침내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시인은 “1996년부터 시 창작에 몰두하고 시인이 되기를 꿈꿀 때 가장 행복했다”며 “요양병원에 근무하면서 고통의 체험을 틈틈이 시로 승화시키며 힘든 육체가 꽃으로 피어나는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완전하고 휘청거리는 삶을 견뎌온 시인은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가슴 속에 담은 시를 썼다.

“고목을 쓰다듬을 때/ 내가 나무처럼 굳어지고/ 고목에 지쳐 뒤돌아설 때/ 나를 등 뒤에서 잡아당기는 힘/ 그 힘에 끌려 고요한 병실 지킨다/ 발소리를 죽여 아침은 빛으로 온다”(시 ‘고목과 함께 산다’ 중 일부)

시인이 펴낸 시집 속에는 자연 사물과의 교감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굴레인 존재에 대한 의미를 은밀하게 형상화한 시들이 유독 눈에 띈다. 

이소애 시인(문학평론가)은 “그의 시는 청보리밭 바람 소리처럼 슬프게 스며든 초록이지만 요란하게 가슴을 떨리게 만든다”면서 “시인 이운룡 박사로부터 지도받아 시가 심오한 사물의 그림자까지 터득했다”고 평했다.

장수에서 나고 자라며 시심을 키워온 시인은 지난 2004년 월간문학 11월호에 등단하며 문단에 발을 들였다.

제1회 국제해운문학상 본상, 열린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첫 시집 <화려한탱고>를 펴내기도 했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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