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서 시민 조국으로의 삶에 대한 소회 밝혀
“인간 조국, 시민 조국으로 찬 바람 부는 험한 들판을 묵묵히 걸어가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9일 오후 7시 전주 한옥마을 한벽문화관에서 ‘조국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를 주제로 한 북 콘서트를 진행했다.
조 전 장관은 “장관 전에는 공적 지식인으로 살려고 노력해왔고, 장관지명 후에는 모든 것을 잃었다”며 “가족도 혹독한 시련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지만 이제 교수도, 민정수석도, 장관도 아니기 때문에 인간 조국, 시민 조국으로 찬 바람 부는 험한 들판을 묵묵히 걸어가려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전주를 찾은 조 전 장관은 “전주가 고향은 아니지만, 오랜 벗과 탄탄한 동지들이 사는 곳이어서 많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그의 전주 방문은 평소 ‘동지’로 불릴 만큼 신의가 두터운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날 북 콘서트는 사전 참가신청 1시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되는 등 시민들의 큰 관심과 기대 속에 치러졌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저자와의 대화에서 프랑스 계몽기의 사상가인 루소나 삼권 분립과 법치주의의 완성자인 몽테스키외가 아닌 루돌프 폰 예링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 대해 발언했다.
그는 예링의 사상을 언급하며 “지금 우리는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무력감을 느끼거나 위축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예링이 강조한 ‘투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형벌권을 몸소 체험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조 전 장관은 “형사법을 전공했지만, 실제 수사, 기소, 재판의 대상이 되고 보니 국가형벌권의 무서움과 비정함을 온 몸으로 느꼈다”며 “검찰 수사의 대상자들이 왜 자살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법고전 산책에서 다룬 베카리아의 형사사법개혁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비서관들이 함께 참여해 조 전 장관에게 늦은 생일선물을 전달하기도 했고, 북 콘서트장 입구에는 조 전 장관의 전주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붙기도 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