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제11기 독자권익위원회 제84차 정기회의가 25일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임성진 위원장(전주대 행정학과 교수)을 비롯해 김용빈(법률사무소 한서 변호사)·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윤석(전북건설협회 운영위원)·이윤애(전 전북여성연합 공동대표)·이재규(우석대 교양대학 교수) 위원 등 제11기 독자권익위원과 전북일보 강인석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정기회의에서 젊은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신문 편집의 변화와 콘텐츠 다양화, 온라인 강화 등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이날 제시된 독자권익위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정리한다.
△임성진 위원장=전북일보는 지역 대표 언론인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과 지역 어젠다 제시에 노력해야 한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법 통과 이후 관련 언론보도가 많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미래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것 같다. 전북특자도는 결국 시민들이 함께해야 하는데 전북일보가 공론화 자리 등을 만드는 역할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전북보다 먼저 특자도를 진행한 제주도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보도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전북일보가 에너지 전환,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산업 가치와 관련된 기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다뤄주기 바란다. 또 최근 예비타당성조사 제도에 대한 보도가 있는데 이 제도가 지역에 도움이 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전문가 등을 통한 보도가 추가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최근 전세사기와 마약 등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전북일보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심층 보도를 했으면 좋겠다.
△이윤애 위원=전북일보가 지역 선도 언론으로서 마이크로한 어젠다에 대해서는 보도를 잘하고 있으나 지속 가능한 의제를 발굴하는 데 있어 소홀하다고 생각한다. 환경 등과 같은 지속 가능한 생활 밀착형 의제 등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젠더적 측면에서 볼때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인데도 전북일보는 단순 행사 기사 보도에 그친 것 같다. 현재 여성의 문제, 노동 차별 등과 관련해 전북 지역 내 여성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다뤘으면 좋겠다. 여성의 날 뿐만 아니라 환경의 날과 같은 기념일에 맞춘 특집 기사들이 다뤄졌으면 좋겠다.
△이재규 위원=전북일보가 지역여론을 선도하는 으뜸신문으로서 정통매체의 위상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동시에 미래 세대 독자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 일환으로 트렌드에 맞춘 신문 편집 기법 및 신문지의 크기를 줄이는 타블로이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전문가 포럼 등을 통해 신문 레이아웃 변화에 대한 고민, 전체적인 미학, 미래 구독자 등을 진단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전북일보가 디지털전환시대, 이차전지 집적단지 등 산업화 시대를 넘어서는 거점 전략을 과감하게 선점하고 밀고 나갔으면 한다.
2024년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는데 그와 관련된 기사 구상 등의 준비가 미리 있었으면 한다. 예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선과 관련된 문제점이 있었는데 내년 총선에서도 그와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문제를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심층 탐사보도가 필요하다.
또 지역 이슈에 있어 전주시 버드나무 벌목 논란과 관련해 전북일보가 ‘버드나무법정’을 열어 논의를 계속했으면 하고, 동시에 전주시가 문화도시라는 말을 하는데 실제로 그러한지 점검 및 관련 전문가 의견 등의 평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현재 1개면인 문화면을 2개면으로 확대해 더욱 많은 공연 정보, 책·전시 리뷰 등이 담겼으면 좋겠다. 특히 지역문화콘텐츠의 축적과 작가정보 등을 별도의 데이터베이스로 관리 및 축적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전북일보는 지면 PDF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에 1만 원 정액권 등 유료화 전략을 차용해 지면 독자 외의 독자를 끌어들이는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
△김용빈 위원=전북일보가 요즘 비판의 날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 비판과 감시 등 언론의 역할에 더욱 충실했으면 좋겠다. 지역 언론의 열악한 처우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지난 전주을 재선거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을 보면 지역과 괴리감 있는 공약이 많았다. 내년 총선에서는 전북일보가 지역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후보들의 공약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감소하는 전북 인구와 관련해 저출산과 교육 관련 문제를 집중 보도했으면 좋겠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우주 산업, 반도체, 배터리 양극재 등이 이슈화되는 만큼 전북일보가 과학관련 보도를 확대해 전북의 변화를 끌어냈으면 한다.
△윤석 위원=지면에서 인터뷰 기사나 르포 기사가 많이 다뤄졌으면 좋겠다.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 스트레이트 형식의 기사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접근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면 더 큰 전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전북일보가 태양광 관련 기사를 오랜 시간에 걸쳐 다루고 있는데 실제 현장은 어떤 상황인지 관계자 또는 실무자 등을 만나 인터뷰를 다뤄줬다면 더욱 생동감 있는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지현 위원=전주시 버드나무 벌목과 관련한 문제는 행정의 소통 부재에 있다. 시민사회단체가 관련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전주시는 소통을 전혀 안했다. 이러한 소통이 안 된 부분을 언론이 다뤄줬으면 좋겠다. 여기에 더 나아가 시민사회 단체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 그것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보다 시민들이 알아야 하는 점 또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심층 기사로 이어졌으면 한다. 이 밖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영광 핵발전소 등과 관련해서도 전북일보가 관심 있게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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