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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 위기에 전통시장 흔들린다...외딴섬으로 전락

전북지역 전통시장 10년 동안 6곳 사라져
시장 간판만 달고 있는 기능상실시장도 꽤 많아
시설 노후화, 인구 감소 등으로 전통시장 발길 줄어
현대화 사업에도 손님 불러모으기는 어려운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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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증가와 시설 노후화 등으로 도내 전통시장이 문을 닫고 있다. 18일 완주 삼례장이 오일장을 맞아 북적이며 명맥을 잇고 있지만 전주 도심의 동부시장은 집기만 쌓인 채 쇠퇴해 가고 있다. 오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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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증가와 시설 노후화 등으로 도내 전통시장이 문을 닫고 있다. 18일 완주 삼례장이 오일장을 맞아 북적이며 명맥을 잇고 있지만 전주 도심의 동부시장은 집기만 쌓인 채 쇠퇴해 가고 있다. 오세림 기자

"시장이 이렇게 생겼는데, 누가 오겠어?"

기능상실시장으로 분류되는 전주 동부시장 내부는 불 하나 없이 깜깜한 모습이었다. 동부시장은 몇 개 안 남은 상점을 지키는 상인만이 남아 있었다. 야채·과일 파는 사람으로 북적이던 공간은 찾는 손님 하나 없이 도심 속 외딴섬으로 전락했다. 동부시장 인근 재개발사업이 터덕거리고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의 발길이 줄어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전북지역에서 이러한 상황에 놓인 전통시장이 한두 곳이 아니다.

지역소멸 위기에 전통시장 소멸 시계가 가속화되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자 전통시장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전북지역 전통시장은 올해 기준 59곳으로 2013년에 65여 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년 동안 6곳이 자취를 감추거나 전통시장 기능을 상실했다. 폐쇄·기능상실시장은 △전주 동부시장 △익산 신동·창인시장 △남원 운봉시장 △완주 운주시장 △임실 신평시장 등이다. 

전통시장 인근에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이 들어서면서 비교적 주차·편의시설이 적은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편리함을 중시하는 시대인 만큼 온라인 쇼핑이 급증한 것도 감소 요인으로 크게 작용했다.

인구 감소의 문제도 크다. 전통시장의 주 고객층인 고령층마저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을 찾는 실정에 전통시장 권역인구와 유동 인구를 좌지우지하는 청년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지자체 등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 현대화 사업 등 지원사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미 전통시장을 외면한 손님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전주 동부시장의 한 상인은 "여기는 도심 속 외딴섬 같은 곳이다. 차라리 보기라도 좋게 밀어버렸으면 좋겠다. 가게 낸 지 15년 정도 됐는데 10년 전까지만 해도 손님이 꽤 있었던 것 같다. 5년 정도 지나니까 손님 하나 없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이전에 폐쇄·기능 상실된 시장으로는 △군산 동산·동부·삼학·문화시장, 정읍 태인·칠보시장 △남원 터미널시장 △장수 번암시장 △임실 운암시장 △순창 구림시장 △고창 부안시장 등이 있다.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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