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화단의 거목 청곡(靑谷) 권병렬(權炳烈) 화백이 지난 10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100세.
고인은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3월 KBS전주방송총국 갤러리에서 100세 기념전을 개최한 터라 지역 문화예술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생전에 고인은 전주시 인후동 자택에 거주하면서 인근의 아중저수지를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폐 질환으로 건강이 악화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의료기관에서 결국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는 성남에서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치러졌는데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전북 미술계에 큰 족적을 남긴 어른이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심경을 토로했다.
고인은 전국한지공예대전 대회장, 한국예총 전주지회장(초대 회장), 한국미술협회 고문, 전북예총 고문,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며 창작을 위해 힘써왔다.
주요 전시 활동으로 일본 히로시마 미술관 초대전과 파리 NIZODO 갤러리 초대전, 한국회화조명특별초대전(광주비엔날레), MBC(전주, 여수) 초대전 등 다수의 기획·단체전과 개인전 등을 열었으며
저서로는 수필집 ‘추초(秋草)’ 등이 남아 있기도 하다.
특히 고인은 초대 전주예총 회장을 맡으면서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지역을 위해 예술과 문화 발전에 기여해온 원로로 존경을 받아왔다.
전북 미술계 1세대로 오랜 세월 문화예술인으로 영위한 삶을 작품에 투영함으로써 청아하고 담백한 화풍을 선보임으로써 후배들에게 영감을 줬다.
고인의 막내딸인 유족 권혁주 씨는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그림을 그리며 예술에 대한 진념이 매우 강하셨다"며 "49재인 오는 7월 28일 아버지의 고향 익산에서 가시는 길을 추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