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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국도' 26호 소양~진안 구간, 25년간 사실상 국가가 '방치'

구불구불 '아찔고개' ⋯ 잦은 교통사고, 사망자 다수
동부권 6개 시군 및 전북시군의장협, 개량사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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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서부권과 동부권을 연결하는 국도 26호선 내 완주군 소양면과 진안군 부귀면 구간이 구불구불한 선형을 이루고 있다./사진=오세림 기자  

전북 서부권과 동부권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인 국도 26호선. 그 중 완주군 소양면에서 진안군 부귀면 사이 구간은 일명 ‘아찔고개’로 불리며 계곡을 따라 구불구불한 선형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 선형 개선 및 터널 개설 등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 국도 26호선을 통해 진안군 부귀면으로 향하는 길은 완주군 소양면 신원리 인근에서부터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오르막길과 함께 급커브와 급경사들이 이어졌으며, 곳곳에 설치된 사고 주의 표지판은 운전대를 꽉 잡게 만들었다.

더 큰 문제는 돌아오는 길의 내리막이었다.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한 급경사 임에도 빠르게 내려오는 차들이 더러 있었고, 비가 오거나 눈이 오게 되면 위험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 자명했다.

완주군 소양면 신원리부터 진안군 부귀면 봉암리까지의 이 구간은 일명 '아찔고개'로 지난 1998년 개통된 이래 25년 간 크고 작은 교통사고들이 빈번, 지역 주민과 이를 지나는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평소 출퇴근을 위해 이 구간을 자주 오간다는 직장인 오모 씨(27)는 “전주에서 출퇴근하기 위해서는 이 구간을 지날 수밖에 없는데 비라도 오는 날엔 걱정부터 된다”고 말했다.

실제 도로교통공단이 제공하는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4㎞가 채 안 되는 완주군 소양면 신원리에서 진안군 부귀면 봉암리 구간에서 총 14건의 교통사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14건의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1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교통사고 발생 시 보험처리를 해 경찰에 접수되지 않는 사고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사고 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그동안 이렇다할 선형변경 등 구조적 개선공사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고가 끊이질 않았고, 도로관리주체인 국가가 운전자들의 안전을 등한시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 2월 남원∙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 등 동부권 6개 시군은 공동건의문을 통해 국토관리청에 터널화 사업을 촉구했고, 지난 6일 열린 전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에서는 ‘제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서 국토교통부 후보사업 선정 시 선순위 반영을 건의하기도 했다.

시군의장협의회는 건의안을 통해 이 구간이 기존 터널 개통 방식이었지만 지난 1997년 무주 동계유니버사이드로 인해 공사기간이 짧아져 설계기준과 안전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진안군의회 관계자는 “이곳은 과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집계된 자료에는 약 900회 정도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위험한 구간이다”며 “주민들과 통행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도로시설 개량 공사는 필수적이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이 구간에 대해 오는 9월부터 시속 60㎞ 구간 단속을 시행할 예정이나 급커브와 급경사로 이뤄진 도로 선형 자체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도로공사업체 관계자는 “과거 터널 공사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산을 따라 국도가 날 수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기술 발전으로 터널 등을 이용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들고 “지금도 국토교통부가 과거에 건설돼 위험도가 높은 국도를 대상으로 개선사업을 진행 중이다”며 이 구간의 국도국지도 계획반영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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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26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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