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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기반시설 구축' 과제] (중) 말로만 기업 유치, 들어올 땅 없어

새만금 산단 1·2·5·6 공구 분양 95% 넘어서
실제 투자 면적 커지고 증설 요구 기업 여럿
타 시·도로 투자 옮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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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산업단지 모습

이차전지 핵심 기지로 도약을 앞둔 새만금의 산업 용지 부족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산단 용지 매립 및 완공이 시급하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대규모 기업 유치 수요에 따라 산단 매립 공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당장 입주할 기업들은 땅이 없어 타 시·도로 투자를 옮길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24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2010년부터 도가 체결한 새만금 산단 투자협약(MOU) 기업은 56곳이다. 투자 면적은 112만 4000평이다.

이 가운데 2020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3년간 17개 이차전지 기업들의 실제 투자 면적은 70만평에 이른다. MOU 체결 당시보다 실제 투자 면적은 커지고 있고, 2만평에서 6만평까지 증설을 요구하는 기업들도 여럿 있는 상태다.

현재 3~4곳의 기업들이 새만금 투자 의향을 밝힌 가운데 3만평부터 10만평까지를 요구하는 기업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차전지 관련 벤처기업들도 새만금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단 내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에 공무원 사이에서는 땅이 없어 팔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도 나오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총사업비 2조 6203억원을 투입해 새만금 산단을 조성 중이지만, 기업들이 들어올 잔여 부지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새만금 산단은 우선 1단계로 오는 2027년까지 1·2·3·5·6·7·8공구와 2단계로 4·9공구 등 총 18.5㎢의 면적을 조성한다.

그러나 공사 측에 따르면 조성이 완료된 1·2공구와 매립공사가 완료된 5·6공구의 경우 총 분양률이 95%를 넘어선 상태다.

7공구(1.35㎢)의 경우 지난 21일 매립공사 발주를 요청했고, 3공구(2.46㎢)는 이날 발주 공고(3차)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8공구(2.19㎢)는 매립공사 설계보완을 거쳐 오는 9월에 발주를 요청할 계획이다. 실질적인 매립 공사는 내년부터 진행돼 2026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2단계로 추진되는 4공구(2.79㎢)와 9공구(1.62㎢)는 산업 수요 여건을 고려해 오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개발돼 2028년에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 산업 용지가 부족한 만큼 기업들에게 도내 시·군에 남은 산단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인한 폐공장 부지에 유치를 돕는 등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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