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의 해석을 존중하고, 쉽고 재밌는 전시 해설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미술’이라는 장르의 문턱을 낮춰주는 전시해설사가 되고 싶습니다.”
팔복예술공장 창작기획팀에서 전시해설사로 근무 중인 오수혁 씨(26)의 말이다.
남원 출신인 오 씨는 남원 성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오 씨는 지난 3월부터 팔복예술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입사 4개월 차 신입 전시 해설사다. 하지만 전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설명은 여느 베테랑 해설사 못지않는 전문성을 보이는 등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그는 “한 전시의 문을 열기 위해서 관람객의 동선 체크, 작품 정보 수집, 리허설 등 수 많은 절차와 준비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며 “전시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평균 한 달여의 시간을 전시 해설 준비에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 수집에 상당한 시간이 할애되고 암기 내용도 만만치 않지만, 제 설명으로 인해 관람객들이 미술에 한 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전시 해설에 열정이 가득한 오 씨가 전시해설사를 하게 된 계기는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시작됐다.
오 씨는 “지방에서는 여전히 미술계는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취업을 앞둔 대학생 시절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던 중 전시 관람이 떠올랐다”며 전시해설사의 꿈을 품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던 중 대학 시절 졸업 전시를 진행한 장소인 팔복예술공장에서 ‘전시해설인력지원사업’ 채용 소식을 접해 지원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 서는 게 힘들었지만, 직업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관람객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느껴져 점점 자신감이 붙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 씨는 “전시장을 꾸밀 작품과 해당 작가에 대한 쉬운 설명도 중요하지만 관람객 개개인의 해석 방법을 존중하는 해설사가 되고 싶다”며 “미술이라는 장르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미술을 더욱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는 해설사로 성장해 지역 미술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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