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스카우트연맹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개막 일주일 만에 조기철수를 결정하면서 도내 잼버리 시군연계 프로그램에 제동이 걸렸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7일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부터 태풍에 대비해 3만 5000여 명의 잼버리 참가대원이 새만금 일원에서 비상 대피한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참가 대원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숙소를 마련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잼버리 참가대원들이 전북을 빠져나가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이는 제 6호 태풍 '카눈'이 새만금 일원을 지날 것으로 예보되자 세계스카우트연맹 등이 잼버리 조기철수를 결정하면서 내려진 조치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 진행되던 시군 연계프로그램은 이날 7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무주 태권도원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오는 10일까지 매일 160여 명의 잼버리 참가자가 태권도원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레 조직위 등으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아직 공문이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내일(8일)부터 모든 프로그램이 중단된 것 같다.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폭염으로 낮 시간대 새만금 잼버리 영내 활동이 대부분 중지되면서 활성화된 잼버리 시군 연계 프로그램은 도내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잼버리 참가자들은 오는 10일까지 도내 14개 시군 주요 관광지에서 진행되는 영외 활동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매일 5000명이 넘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도내 관광지를 찾으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했다.
이날 장수군 장수읍 승마레저파크에서 연계프로그램을 즐기던 스카우트 참가대원 역시 아쉬움을 내비췄다.
몰디브에서 온 한 참가자는 "한국에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는데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아쉽다"며 "여기에 좀 더 있다가고 싶다. 친구들도 같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직위의 결정에 대해 전북도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서 열심히 준비한 이번 연계 프로그램이 도내 곳곳에 활기를 더했고, 실제로 대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며 "잘 진행되던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수도권으로 넘긴 결정에 지역 관계자 모두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도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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