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책임론'⋯3개월 골든타임 놓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국회의원이 14일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국정조사를 제안했다.
김 의원은 새만금개발사업을 명분으로 잼버리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잼버리의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 책임론을 강조했다.
김윤덕 의원은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으로서 전북도민에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공동위원장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잼버리는 여가부 주도하에 운영하게 되어 있고, 그동안 그렇게 해왔다"면서 "마치 전북도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처럼 현 정부가 몰아가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본인도)공동위원장의 일원으로 책임 문제에 자유롭지 않고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잼버리 준비 과정에서 김현숙 여가부 장관과의 갈등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 새만금 야영지 일대에 집중호우로 인한 침·배수 문제와 관련해 조직위원회 전체 회의 소집을 요구했지만 당시 해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개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중순에 열린 전체회의에서 침·배수와 폭염 등을 대비해 최소 20억원의 비상 예비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여가부 장관이 거절했다"며 "이 과정에서 고성과 함께 장관은 '싸우러 왔느냐'며 회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소 이때라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했더라면 잼버리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면서 "결론적으로 3개월간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여성가족부는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돌이켜보면 너무 아쉽고, (여가부 장관) 이해할 수 없고 현장도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처음부터 잼버리가 새만금 개발에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것은 악의적인 표현이며, 전북도민의 꿈을 짓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새만금 잼버리가 마무리된 만큼 신속한 국정조사를 통해 이번 사태의 올바른 시비를 가려내야 한다"며 "어떤 점에서 준비가 미흡했는지, 예산은 적절하게 편성됐고 취지에 맞게 집행했는지, 정부와 전북도 그리고 조직위원회간 의사결정과 운영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냉철하게 밝혀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국정조사의 증인으로 참석해 아는 것과 겪었던 모은 것을 거짓 없이 솔직하게 밝힐 것을 전북도민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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