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내 남초등학교의 후문 등굣길은 주민들과 남초등학교 아이들의 위험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전형적인 구도심 도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최근 뉴스에서 아이들이 사고가 많이 나는 것을 보았다.’ 며 ‘새롭고 안전한 통학로를 개발하면 사고가 줄어들 것 같다, 사고가 나면 부모님이 슬퍼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놀 수 없으니까...’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난다. 반복되는 스쿨존 사고에 아이들도 불안해 하는 것이리라. 어른들도, 아이들도 불안한 통학로로 아이들은 오늘도 학교에 가고 있다.
지난 5월 9일, 남초등학교의 안전한 통학로를 위해 초록우산 전북종합사회복지관에서 안심등하굣길조성사업‘우리목소리 우리로드’의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을 진행했다. 이 날 발대식에는 전주시청, 완산구청, 전북일보, 완산경찰서, 전주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최주만 위원장,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전주남초등학교. 전주시서서학동, 전주시보건소,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등 11개 기관 및 단체가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에 동참했다.
지역 아동의 목소리를 대표해 아동대표단 9명은 ‘차도 말고 인도를 넓혀주세요.’,‘학교가는 길에 횡단보도를 만들어 주세요’,‘학교 앞에 과속방지턱을 만들어주세요.’‘안전 펜스를 만들어 주세요.’ 등 안전한 통학로 개선을 위한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실무자그룹 간담회에서는 FGI(Focus group interview)를 통해 ‘구도심 인도 정비의 물리적 한계’,‘어른도 아이도 불안한 통학로’,‘지역사회 아동의 교통안전 문화형성’,‘아동을 고려한 통학로 정책 필요’의 4가지 주제를 도출했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아이들을 보호하는 어른들의 인식 개선’,‘대안도로 건설’,‘구도심의 안전한 통학로 모델 연구 필요’,‘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전을 위한 조례 제정’등을 제시다.
이후 6월 15일‘우리목소리 우리로드’네트워크가 전주남초등학교 통학로 일대를 조사하면서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 가드레일이 없는 곳, 불법주정차가 통학을 방해하는 곳, 차와 아이들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통학로, 횡단보도 및 신호등이 없어 무단횡단이 잦은 곳, 과속하는 차량들이 많은 곳 등 여러 안전 문제가 지적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또한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주민 만남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 만들기 동참 서명을 진행했고 많은 주민들이 참여 보다 안전해진 통학로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지난 5월, 월 100만 원 상당의 임대수익을 포기하고 자신의 건물에 통학로를 만들어 11년째 운영 중인 전주시 인후동 건물주의 마음 따뜻한 선행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원래 계획대로 건물이 지어졌다면 학생들은 차가 다니는 이면도로를 따라 빙 둘러서 학교와 집을 오가야 했던 상황이었지만 부부는 “내가 사는 주위가 행복하고 안전하면 살기 좋은 동네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통학로를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어른들의 배려와 용기있는 실천이 안전한 통학로를 만든다는 ‘우리목소리 우리로드’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는 사례였다.
어린이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모두의 관심과 참여 없이는 어려운 일 일 것이다. 지역사회의 동참으로 서서학동에 따뜻한 사례들이 이어지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로를 오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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