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전라예술제가 김제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이 주최하고 전북도와 김제시가 후원한 올해 전라예술제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김제시민문화체육공원 야외공연장과 김제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빛나라 전라예술 신나라 도민체전’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총 산하 9개 협회(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와 13개 시·군 예총(전주,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진안, 장수, 순창, 고창, 부안, 완주, 임실)이 행사를 주관했다.
행사 기간 김제예총이 마련한 케이 팝 댄스 공연과 전북문인협회가 마련한 ‘김제의 문학, 지평선을 앉아 별을 헤는 밤’이 진행됐으며 전북연극협회 창작초연작인 ‘콩조시 설화’도 선보였다.
또한 전북무용협회는‘전라도 천년의 춤’을 무대 위에 올렸고 행사 마지막 날 전북연예예술인협회의 ‘전라가요제’, 전북국악협회는 ‘풍요의 땅, 국악으로 물들이다’이란 주제로 국악공연을 펼쳤다.
이밖에 전북미술협회, 전북사진작가협회, 전북건축가협회의 작품 전시가 부대행사로 진행됐다.
올해는 5000만 원이 증액된 총 3억 5000만 원 규모로 예술제가 추진된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임시 텐트로 마련된 전시 장소의 경우 내부가 협소하다보니 작품 배치와 관람 환경에서 불편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번 예술제는 그동안 지역 예술인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는 자리가 됐지만 무더위와 우천 탓에 예년보다 도민들의 발길은 극히 저조한 모습이었다.
전북예총 관계자는 “올해 9월 1일 개막하는 전북도민체전과 함께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장소 여건 상 전라예술제를 1주일 앞당겨 단독으로 진행하면서 모객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무엇보다 대중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지역 예술인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현실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수 예술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참여를 늘릴 수 있는 즐길 거리 확대와 지역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 등으로 60년이 넘는 예술제의 명맥을 잇는 대중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문인협회의 시낭송 공연과 영화제 등 볼거리를 늘리기 위해 기존에 답습해오던 방식을 탈피한 돋보인 시도였다.
전북영화인협회가 진행한‘제3회 전라누벨바그영화제’는 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 등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영화제 시상식에는 300여 편의 작품을 심사한 결과 장편 대상은 ‘다섯 개의 방’(김호민 감독), 단편 대상은 ‘아, 영화하지 말 걸’(박준영 감독), 지역공모 대상은 ‘웰다잉컴퍼니’(홍종호, 백운봉 감독)가 차지했다.
소재호 회장은 “군산, 전주와 같은 지역과 달리 소도시는 예술제를 진행하는데 있어 장소 확보와 모객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내년에 예술제가 개최될 순창에서는 행사를 개선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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