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마트폰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 요즘은 인공지능 기업인 오픈에이아이(OpenAI)에서 개발한 대화형 언어 모델 쳇Gpt 까지 추가되어 획기적이다. 최근에는 구글 바드, 뤼튼 등이 나와 검색은 물론 대화로 각종 정보를 얻고, 문서를 스캔하여 편집하고, 논문 작성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에 많은 편의를 제공하지만, 역기능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문제점으로 사생활 침해와 보안 문제를 꼽는다. 위치기반서비스(LBS)는 주위에 있는 건물과 개인의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어 법적 문제까지 대두된다. 또한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노안이 빨리 올 수 있다고 안과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스마트폰 사용 중독 현상도 전 세대에 걸쳐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이런 스마트폰이 ‘교육과 교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교육현장의 목소리는 어떨까.
전북지역 한 초등학교 A교장은 “스마트폰은 청소년들의 정보 접근성, 창의적 문제 해결, 사회적 연결 등을 촉진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임은 틀림없지만, 부적절하거나 과도한 사용은 학습 저하, 사회적 스킬 약화, 유해 콘텐츠 노출 등의 교육적 정서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친다. 또한 여러 문제를 스마트폰으로 쉽게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어,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장학관 B씨는 “스마트폰 사용 정도는 학업성취도와 연관이 깊어, 많이 사용할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집중적인 스마트폰 사용은 부정적인 행동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교육계 원로 C씨는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운동부족이 될 수도 있고, 성인용 동영상을 보는 것은 정서적으로도 좋지 않다”고 한다.
안과 전문의들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노안이 빨리 올 수 있다.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고와 함께 조언을 했다.
스마트폰 중독은 일상생활, 학업, 사회적 관계 등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사용은 생활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명절이나 행사에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대화는 없고 각자 자신의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어떤 연인들은 커피숍에 마주 앉아서도 타인과 문자를 주고받거나 동영상을 보며 혼자서 키득대기도 한다. 이쯤 되면 가족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다. 또한 버스나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나 도서관처럼 정숙해야 하는 장소에서도 벨 소리가 울려 옆 사람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고 큰소리로 통화를 하는 사람도 있다. 운전 중에 전화를 주고받다가 교통사고를 내는 경우도 있다.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이초등학교 여교사가 교내 교·보재 준비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충격적이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가 학부모의 괴롭힘이었다는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고인의 학급 학생이 연필로 뒷자리에 앉은 학생의 이마를 긋는 사건이 있었다. 그 일로 학부모가 고인의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를 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결국 스마트폰이 여교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수업 중에도 동영상을 보거나, 선생님의 발언이나 행동을 촬영해 SNS에 올리고, 여교사 치마 속을 찍어 친구들과 공유하는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성희롱이 되어 선생님과 학생 간의 신뢰와 존중감을 상실시킨다.
전주시 덕진동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인 D교사는 “스마트폰이 교육과 교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의식 개선과 학생들의 스마트폰 관리가 필요하다. 학부모들은 담임교사나 학교 측에 항의성 전화나 불만 요소를 말할 때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비대면이라고 해서 마구잡이식 전화는 삼가하는 것이 기본 예의다.
다른 초등학교 교사 E씨는 “학부모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문자나 카톡을 보낸다. 악성 민원을 견딜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업무용 휴대폰을 따로 사용한다”고 했다.
덧붙여 “교사가 학생들의 스마트폰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방법은 등교하면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일정한 장소에 보관했다가 하교 시에 돌려주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이렇게 하면 등교 중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므로,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고, 시간 낭비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F교사는 “요즘 교육부에서 교사들에게 휴대폰 압수권을 주겠다고 하는데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압수권까지는 아니더라도 휴대폰 보관권만이라도 줘야 한다”고 한마디 거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교육부가 지난 8월 17일 2학기부터 학교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해 교사가 휴대전화를 압수하거나 교실 밖으로 내보내는 등의 조처를 할 수 있게 하고 교사는 퇴근 후나 직무 범위를 벗어난 내용의 학부모 상담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고시안을 발표했다.
스마트폰은 문명의 기기임이 틀림없지만, 결국 스마트폰이 교육을 망치고 교권을 추락시킨 주범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스마트폰의 순기능을 인정하고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그때 아이들의 장래는 밝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망친 교육은 회복이 되고 추락한 교권을 제자리에 설 수 있다.
정성수 시인, 향촌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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