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축제 되고 있지만 예산 부족에 고민
'민간주도형 축제' 특성 상 지자체 예산 제로(0) 수준
2015년 대비 예산 불어났지만 규모 커진 탓에 부족
축제 규모 커지면서 지출 항목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
매년 국내외 관광객 10만여 명이 몰리는 '전주가맥축제'가 절반밖에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전주·전북도만의 독특한 가게맥주(가맥) 문화를 알리는 전국구 축제라는 평가를 받으며 외형 성장은 이뤄냈지만 내실은 그리 단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가맥축제가 10여 년 가까이 입지를 다지면서 지역경제에 도움 되고 전주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만큼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전주가맥축제 방문객 중 30%가 타지역 사람에 해당해 축제 기간 도내 숙박·음식점업 소비가 많아지고 전주 유명 가맥집이 한자리에 모여 홍보 효과를 누리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비중이 크기 때문.
전주가맥축제는 민간이 운영하는 축제다 보니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축제가 끝나면 부족한 예산을 채우는 것은 '전주가맥축제추진위원회'의 몫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전주가맥축제'는 예산 문제에 난항을 겪고 있다.
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축제에 쓰인 돈은 6억 원, 예산은 지출보다 적은 4억 4000여만 원(전북경제통상진흥원 1억 5000만 원, 하이트진로 특별후원금 2억 원, 맥주 판매 수익금 9000만 원 등)이다.
축제 규모가 작고 방문객이 1만 3000여 명에 불과하던 지난 2015년 당시 예산이 6000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불어났지만 축제 규모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부지 임대 비용, 먹거리 판매 부스시설 설치 비용, 안전관리 인력 인건비, 다회용컵 구매 비용 등 큼지막한 지출이 많아졌다. 축제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지출 항목이 많아지지만 예산은 한정적이라 고민이 많다.
일각에서는 하루 이틀만 하는 축제가 아닌 내년 개최 10주년을 앞둔 역사를 만들어 가는 축제인 만큼 제대로 된 축제 분석 보고서를 발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 역시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매년 분석이 되지 않았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 관계자는 "2019년에 외부 용역을 맡겨 분석한 것으로 알고 지난해는 예산 부족으로 못 했다고 들었다. 해당 비용이 사업비에 포함돼 있지 않아 자체 예산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단발성 축제가 아닌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축제인 만큼 앞으로는 촘촘히 관리·분석할 계획이다. 올해도 외부 용역을 통해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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