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들어 ESG 경영이 전 산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등장하였다. ESG는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약어로서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추진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제는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항구(port)는 ‘문’이라는 뜻을 가진 prtu-에서 기원하였다. 사람과 기업, 지역공동체가 세상과 교류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을 통과하여야 하고 현대로 와서는 이것은 ‘길’이라는 단어와 같은 맥락을 지닌다. 군산항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이어지는 관문이자 물류의 고속도로이다.
군산항은 단순히 상품과 원자재가 드나드는 통로의 역할을 넘어서 배후 수송체계를 구축하고 기업들이 입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나아가 인구증가와 지역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군산항의 발전이 기업과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고 이는 다시 군산항의 발전을 촉진하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인 것이다.
항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항만안전’이다. 아무리 규모가 크다고 해도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항만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 UNEP(유엔환경계획)과 WCED(세계환경개발위원회)를 필두로 OECD국가 대부분이 ESG 정책을 시행하고 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안전하지 않은 항만은 더 이상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항만은 경제성장 및 국제교역의 증가로 인프라와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항만안전’은 취약한 분야이다. 최근 10년간 전국 항만현장에서 재해를 입은 사람은 2,800여명으로 2020년 기준 사고재해율은 0.68%이며, 특히 사고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 당 사망자)은 0.86‱로 타 산업대비 2배정도 높다.
이에 정부에서는 2021년 평택항 사고를 계기로 '항만사업장 특별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항만안전특별법'을 제정하고 시행(2022년 8월)하고 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는 특별법에 따라 사각지대 없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총괄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상시 안전점검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노·사·정이 함께하는 항만안전협의체를 구성하였으며 항만안전점검관을 배치하였다.
또한 근로자 및 출입자의 안전교육을 의무화 하였으며 안전캠페인을 시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항만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기업체·근로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만안전특별법'이 시행된 지 이제 1주년이 지났다. 그동안 항만 안전시설 확충, 안전위해요소 제거, 작업수칙 준수 등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정착되기까지는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다.
군산항의 ‘안전’은 사고를 예방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항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고 더 나아가 산업단지 활성화, 기업체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것으로 항만 ESG 경영의 기본이 되고 있다. 군산과 전북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군산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것은 바로 ‘항만안전’에서 시작된다.
/ 최창석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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