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한지, 한식, 한옥 등 소위 K-한류는 요즘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전주한지, 전북한지는 K컬처의 한 분야를 차지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그런데 전주한지축제가 올해 국제한지산업대전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탈바꿈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2023 국제한지산업대전(제27회 전주한지문화축제)이 지난 7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는데 이제는 전주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문화재청에서 2024년도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 목록 대상으로 한지를 선정한 만큼 K컬처의 메카인 전북에서 앞장서서 한지 산업의 발전과 보존을 위해 힘써야 한다. 이젠 국제한지산업대전이 한지 산업 관계자들만의 행사로 머물러선 안된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대중성을 갖춰야 하고, 특히 산업화 쪽에도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통과 문화의 가치를 결코 가벼이 할 수 없지만 전북이 한단계 더 도약하려면 반드시 대중성과 산업화에 확실하게 눈을 돌려야 한다. 단순히 몇몇 한지를 다루는 이들만의 리그가 돼서는 안된다. 10월 10일은 전통 한지를 계승하기 위해 지정한 '한지의 날'인데 역설적이게도 체계적인 육성과 세계화를 위한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한지는 이제 전주를 넘어섰고 전북을 넘어섰다. 세계화라는 큰 흐름속에 들어가 있다. 한지가 무형유산이 되려면 유네스코 협약이 중시하는 마을공동체의 복원과 육성이 매우 긴요하다. 한지 재료인 닥나무 생산 농가 육성과 제조 도구의 보급과 판로를 재정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그런점에서 최근 전주시와 완주군이 지역 상생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닥나무재배 농가 지원사업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전통한지의 계승을 위해 전주시와 완주군 농가를 대상으로 닥나무 식∙재배를 진행하고 계약재배 형태로 닥나무 수매사업을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대안이다. 전주시 우아동, 완주군 소양 일대 농가들과 닥나무를 계약재배 하고 이를 전량 수매, 가공한다면 전주완주 상생에도 도움이 될뿐아니라 한지 산업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기대된다. 전주시의 경우 닥섬유 수요량은 연간 111.5톤에 달하는데 국산닥 공급량은 16톤으로 무려 95.5톤이 부족한 실정이다. 완주군 대승한지마을 등 관내 농가들에게 닥나무 재배를 지원한다면 국산 원료를 기반으로 전주완주 한지의 위상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지만 어쨋든 국내 최초의 집적화된 전통한지 생산지 전북에서 전통한지산업 육성을 위한 발빠른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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