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당, 호남 포용 의지 분석
국민의힘이 23일 당 쇄신과 공천 작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인 위원장은 전주 태생으로 그의 집안은 전북과 인연이 매우 깊다. 인 위원장은 전주 예수병원에서 출생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남 순천으로 이사해 유년 시절을 보냈다. 구수하고 찰진 전라도 사투리는 인 위원장을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다.
그의 조부는 전주 기전여고와 전주 신흥고의 교장을 맡기도 했던 윌리엄 린튼(William A. Linton, 1891~1960) 목사다. 미국 출신 선교사이자 독립운동가이기도 한 윌리엄 린튼 목사는 21세 때 한국에 와서 무려 48년간 전주와 군산 일대를 중심으로 선교와 교육, 의료봉사를 해온 인물이다. 아버지 휴 린튼은 윌리엄 린튼 목사의 3남으로 군산에서 태어났으며, 부친의 선교활동을 이어받았다.
실제로 여당 통합과 혁신을 위해 운전대를 잡은 인 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전라도 출신임을 유독 강조하며 자랑스러워했다. 전북과 전남 등 호남에 뿌리를 갖고 있는 인 위원장의 혁신위원장 발탁은 앞으로 정부 여당이 호남을 적극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저의 정체성에 대해 어느 편이냐는) 한심스러운 질문이 있었는데, 저는 전라도에서 크고 전라도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특별귀화 국민이다. 그렇게 인식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통합 방향에 대해선 '아내와 자식 빼곤 다 바꿔야 한다'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사람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통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결과를 발표하며 "인 교수는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진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김 대표는 특히 인 교수가 수장을 맡을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혁신위는 그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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