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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업인 양성한다더니...민망한 전북 특성화고 취업률

2023년 전북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 43.2% '전국 최하위'
예산 쏟고도 성과 부진… 충원도 극히 저조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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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제공.

전문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전북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의 취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성화고의 경우 취업 지원 등을 위해 일반계 고등학교보다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전문직업인 양성’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북지역 직업계고는 특성화고 24곳(115개 학과), 마이스터고 4곳(26개 학과), 일반고 직업반 3곳(4개 학과) 등 총 31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1일 교육부가 전날 발표한‘2023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북도내 24개 특성화고의 졸업생 취업률은 43.2%로 집계됐다. 졸업생 10명 중 4명만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2020년 38.7%에서 2021년 41.2%, 지난해에는 44.9%로 조금씩 늘더니 올해 다시 하락했다. 최근 4년간 평균 취업률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마이스터고 4개 학교의 취업률은 75.7%(전국 평균 73.7%)로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고 직업반의 취업률은 69.6%로 집계돼 전국 평균 36.8%를 2배 가까이 상회했다. 

또한 특성화고는 진학 기피 현상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정원 2308명가운데 1921명만 합격, 충원율이 83.2%에 불과했다.

유독 마이스터고 등 다른 직업계고에 비해 특성화고의 취업률만 낮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전북도의회는 직업계고 취업률 제고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특성화고에는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올해 현장실습 지원예산으로 △기업발굴 등 현장실습 지원 △현장실습 참여학생 안전용품 구입 △기업현장교사 지도수당 지급 △현장실습 프로그램 개발 등 총 5억 3500만원이 지원됐다. 

이에 대해 전북도의회 박정희(군산3) 교육위원회 의원은 기업들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 강화, 취업 장려금 등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특성화고 취업률이 저조한 이유로는 전북에 소재한 기업들과 맞지 않는 학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최근 전라북도는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품으면서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협약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학과를 집중 육성해서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와 도교육청은 도내 기업에게 실무능력을 갖춘 우수한 도내 고졸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고졸 채용 확산을 위한 유인책을 마련·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도내에 소재한 기업도 적고 산업기반이 취약해서 취업률이 올라갈 수 없는 구조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체 취업률이 나아지고 있다"며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특성화고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 최초로 추진중인 '직업교육 혁신지구 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졸인재가 지역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며 "특히 혁신과 재구조화, 브랜드화를 통해 신산업∙신기술 테마형 특성화고를 육성하는 '전북글로컬특성화고'정책을 통해 취업률을 높여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육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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