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글쓴이: 전혜음 (임실 청웅초 5년)
“아빠의 실수를 보았다!”
“그러게 말이야 누나….”
“그러니 이제부터 아빠에게 어려운 문제를 물어보지 않겠어!”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다. 하루는 선생님이 어려운 수학 문제를 내주셨다. 집에 가는 길에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돌아가서 선생님께 물어보고 올까? 아니야 퇴근하셨을지도 몰라…. 인터넷에 쳐 볼까? 아니야!! 그건 카피잖아!’
그러다 하나의 해결책이 떠올랐다.
‘아빠에게 물어봐야지!’
집에 도착해서 번개처럼 빠르게 손을 씻고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풀다가 어려운 문제가 나와서 아빠를 불렀다. 아빠는 내 수학 문제를 보고 연필로 계산하는 것처럼 열심히 끄적였다. 나는 당연히 해결된 줄 알았다. 아빠는 나에게 슈퍼 아빠이기 때문이다.
아빠는 요리사 자격증이 있어 식당을 운영하고 단골손님도 있고 심지어 네이버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내 몸의 반절만 한 장롱을 만들었다. 아빠가 톱질, 사포질, 망치질 등 전부 다해서 완성했다. 또 우리가 집안에서 해먹을 타고 싶어서 하니까 문에 거는 걸이에 해먹을 연결해 그네를 만들어주셨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빠는 맥주 15병이 든 박스를 번쩍 들 정도로 힘이 세고 건담 로봇을 이틀 만에 다 만들 정도로 끈기가 있다. 그래서 나는 아빠가 모든 것들을 다 잘한다고 생각했다.
“다 까먹었나? 하나도 기억이 안 나네?”
나는 순간 충격을 먹었다. 뭐든 잘하는 슈퍼 아빠가 초등 5학년 문제를 못 풀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반사적으로 엄마를 불렀다. 엄마가 와서 잔소리를 하고 있는 동안 내가 그 어려운 수학 문제를 낑낑대며 풀었다. 그 순간 모든 걸 잘하는 아빠가 아닌 실수를 살짝 하는 아빠가 되었다. 나는 허탈했다. 1학년 때부터 슈퍼 아빠로 알고 있었는데 생각이 뒤집혔다.
그렇게 따져 보니 아빠가 다 잘하는 건 아니었다. 퍼즐은 잘 못 하고 힘 조절하는 것도 미숙한 편이다. 글씨를 잘 못 쓰기도 한다. 이렇게 하나하나 보니 아빠도 다 잘하지는 않는다.
나는 깨달았다. 나는 수학과 퍼즐, 퀴즈를 잘 하지만 영어와 발표는 잘하지 못한다. 내 친구도 키가 크고 예쁘지만, 수학을 잘 못 한다. 그리고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연기를 못한다. 이처럼 이 세상에는 얼굴, 성격, 두뇌 등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만약 있다 하더라도 어딘가 약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의 완벽하지 않은 점을 인정하고 그 점에 스트레스받지 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혜음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이 공모전은 매년 4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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