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한 색다른 창작곡을 한자리에서 조우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전주를 찾아온다.
백은선 가야금 연주자가 7일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에서 독주회를 개최한다. 전석 초대.
먼저 이날 동서양 퓨전 무대의 문을 열 무대는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로 안태상 기타리스트와 합을 맞춘다.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는 높은 독창성과 예술성을 지녔으며 가락의 짜임새가 치밀해 정확한 성음을 구사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가야금과 기타가 함께 전하는 이번 무대에는 전통의 경계를 넘어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연주자의 의도를 담았다.
이어 가야금 선율을 필두로 비올라, 장구 등 여러 악기들로 보완, 대조, 융합의 모습을 ‘Intertwined(뒤얽히다)’로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Intertwined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각 문화권의 현악기들이 음악적 전통과 악기들의 경계를 허물며 색다른 느낌의 전통을 전한다.
세 번째 무대 역시 25현 가야금과 함께 비올라가 연주되는 무대로 ‘Green&Red(초록&빨강)’가 연주된다. 녹색과 적색에 대한 작곡가의 시각과 감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며 전반부에는 녹색, 후반부에는 적색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84년 일본 전통악기 고토를 위한 음악인 ‘소나무’가 우리의 선율로 펼쳐진다. 음계 구조나 선율 진행에 있어 일본 전통의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주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가야금과 기타가 함께 연주돼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리는 현대사회와 현대인들의 자연주의적 본능과 욕망을 나타낸다.
마지막 무대는 ‘Sanio(사니오)’로 전통적인 산조의 장단을 따르면서도 바로크시대 콘체르트 그로소의 독주자와 합주 연주로 대화적 형식을 취했다.
백 씨는 “전통을 좋아하고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평소 전통을 기반으로 한 퓨전 공연을 진행해 왔다”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 국가의 ‘경계’ 등을 허물고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앞으로도 우리 전통 음악을 더 쉬고 재밌게 편곡해 선보이는 등 젊은 층도 즐길 수 있는 전통의 무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 씨는 현재 퓨전그룹 오감도 멤버, 바람의 악사 대표,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강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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