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경찰서 주현오 서장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난방용 연탄을 기부하고 배달까지 함께해 화제다. 주 서장의 이 같은 선행은 겨울철 초입 시기에 훈훈한 미담이 되면서 “경찰 이미지를 부드럽고 주민 친화적 모습으로 바꾸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 서장은 지난 20일 진안군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주관하는 취약계층 동절기 물품 전달식에 기관장 아닌 기부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마이산북부 이른바 ‘홍삼축제 광장’에서 진행된 이날 전달식에서 주 서장이 기부한 연탄의 수량은 1만장. 시가로 1000만원 상당이다.
주 서장은 자신이 소속된 사적모임 ‘지팽이’ 회원들과 의논해 이 같은 수량의 기부연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팽이’는 공무원, 전문인 등 각양각색의 직업을 가진 15명가량으로 구성된 주 서장 지인들의 친목 모임이다.
이날 연탄기부는 주 서장이 “연말을 맞아 뜻있는 일을 한 번 해보자”는 제안으로 시작돼 소속 회원들의 동조가 잇달으면서 성사됐다.
이날 주 서장은 어린 시절 연탄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전달식에서 “연탄배달은 어렸을 때 부모님이 하셨던 일 중의 하나여서 연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난방수단에 불과했던 연탄이 우리 가족에겐 중요한 생계수단의 하나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날 연탄배달 현장을 찾아 자신이 기부한 연탄을 필요 가구에 전달하는 일까지 함께해 이목을 끌었다.
주 서장에 따르면 주 서장의 연탄배달봉사는 13년 전부터 시작됐다.
“큰아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연탄배달 봉사활동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사회구성원으로서 봉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싶어 시작했는데 잘 이해해 줘 고맙다.”
진안출신으로 지난해 하반기 고향 진안에 부임해 내년 1월 초순께 발령이 예상되는 주 서장은 “그동안의 봉사와 기부는 연탄은행을 통해서 했는데 고향에서 서장 근무를 마치기 전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탄을 받으신 분들이 따뜻하게 올겨울을 나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연탄 관련 봉사와 기부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날 연탄 배달에는 진안군사회복지협의회 김진 회장을 비롯해 협회 소속 이사 등 임원과 회원 다수가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배달 현장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한편, 주 서장은 평소 동료 아픔을 함께할 정도로 부드럽지만 업무처리가 똑 부러져 외유내강형 인물로 평가받는다. 경찰대 9기로 1993년 경위 임용 후 전주 완산서 효자지구대장, 고창서 생활안전교통과장, 익산서 경비교통과장, 전북청 경무과 기획예산계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 6월 총경으로 임용된 후엔 전북경찰청 경무기획정보화장비 지도관, 대전청 생활안전과장을 거쳐, 지난해 8월 중순 제70대 진안경찰서장으로 부임해 1년 넘게 고향에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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