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2시에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에서 최경식 남원시장, 천선미 도 문화관광국장, 이경윤 도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에듀센터 개관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개관 5년만에 크고 작은 전국 200여 미술관 중 매년 관람객수 상위 5위권 안에 들 정도의 전국적 명소로 떠오른 이 미술관이 시민과 유•청소년을 위한 교육동을 열게 됨으로써 어린이 미술 및 성인 교양강좌의 일익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그간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화제의 대상이 되었다. 국비와 도비를 포함 54억이라는 작은 예산으로 건립된 미술관이 오천억 일조의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일본이나 중국 등지에서까지 관람객이 몰려들면서 순식간에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고 한국관광공사에서 관광백선에 뮤지엄 산과 함께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기도 했다.
광한루 외에는 이렇다 하게 내세울 관광목록이 없던 고전 문화의 도시 남원시는 함파우 아트밸리속에 자리한 이 미술관이 일으킨 돌풍에 활기를 얻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외지에서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시내 주요 숙박시설의 예약이 어려워졌고 음식점 카페 등도 만석을 이루는 진풍경이 생겨났으며 함파우 일대는 땅값이 폭등하기도 했다. 여러 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오는 이 미술관의 성공 요인을 짚어본다.
첫째는 뭐니 뭐니 해도 화가 김병종이 지닌 브랜드 효과이다. 이미 삼십여년 전에 글과 그림을 엮어 펴낸 화첩기행으로 낙양의 지가를 올린 작가인데다가 생명의 노래, 바보예수로 전국적 팬덤을 거느린 유명화가라는 점이다. 그 위에 서울대 미대 최연소 교수와 최연소 학장을 역임한 교육자이자 이론가라는 지명도가 톡톡히 한몫을 한 것이다. 게다가 대영박물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시진핑 국가주석이나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등의 셀럽들이 그의 생명의 노래나 화홍산수 같은 작품의 애호가라는 사실도 한몫한 것이다.
둘째는 그런 유명 화가가 생애에 걸쳐 제작한 원화 470여점을 완전 무상으로 기증함에 따라 한 화가의 작품전모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화가의 필모그라피가 고스란히 함파우 아트밸리에 담기게 된 것이다. 여기에 하루 십여회를 운행하는 KTX로 인해 공간이동이 수월해졌다는 점이다. 불과 두시간여만에 서울에서 미술관까지의 이동이 가능해짐으로써 먼거리라는 인식이 사라지게 되었다.
셋째로는 미술관이 포근하게 안아주는 듯한 지형 속에 담겨 있는데다 건축물이 유려하다는 점이다. 이 먼 곳에 이토록 아름다운 건축물이 숨어 있었구나 하는 발견의 기쁨을 주는 것이다. 특히 시각적 피로감에 시달려온 도시인들이 중첩하여 아스라이 몇 겹으로 보이는 산을 바라보면서 미술품뿐 아니라 자연속에 힐링까지 체험하게 된 것이다. 한 가지 옥에 티라면 미술관 뒤편으로 거대한 철골탑이 들어서 있다는 것. 미술관 측은 관람객의 원성이 높아지자 여러 가지 방안으로 그 문제를 풀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교육동의 개관과 함께 남원시는 함파우 아트밸리를 일본의 나오시마처럼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버려진 바닷가의 땅 나오시마가 어떻게 매년 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예술의 섬으로 바뀌었는지 학습하면서 이 전원형 미술관을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원시 최경식 시장은 문화로 새로운 남원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문화가 답입니다. 수많은 고전문화의 자원을 거느리고 있는 남원을 새로이 김병종이라는 브랜드로 고전과 현대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바꿔 놓으려고 합니다. 저는 그 가능성을 함파우 아트밸리에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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