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수출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
수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큰 감소폭 기록
지난달 전북지역 수출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지만 전북지역 수출은 16.6%나 감소했다.
동 기간 주변 지역인 전남이 19.4%, 경남이 3.1% 상승하고 충남이 6.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수출 감소 폭이 큰 것을 체감할 수 있다. 10% 넘게 감소한 곳은 대구(-11.5%)와 전북(-16.6%)뿐이다.
그동안 전북지역의 기존 주력 수출품목인 건설광산기계·동제품·농기계 등이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수요가 급증했던 동제품·농기계·건설광산기계의 수요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감소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박준우)가 발표한 2023년 11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지역의 5대 주력 수출품목은 자동차, 농약·의약품, 합성수지, 농기계, 건설광산기계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농기계·건설광산기계의 경우 비교적 코로나19가 잠잠해졌던 지난해 말부터 수요가 급증했다. 농기계 수출은 지난해 11월 4940여 만 달러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27.6%나 감소한 3580여만 달러를, 건설광산기계는 지난해 11월 5740여만 달러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40.4% 감소한 3420여만 달러로 줄었다.
동제품 역시 지난해 11월 5350여만 달러에서 41% 감소해 지난달 3160여만 달러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실제로 미국·유럽 등에서 건설 투자가 급증하고 투자가 부쩍 늘어났지만 당시 수요가 치솟았던 탓에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감소 폭이 클 뿐 수요는 평년 수준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출과 동시에 수입도 몸집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전북지역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8.6% 감소한 4억 507만 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전체 수입이 11.6%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전북지역은 수출·수입 모두 전국 평균보다 많이 감소한 상황이다. 무역수지는 1억 1225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수입 모두 줄었지만 다행히 지난달에는 대중국 수출 감소율이 둔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2월 이후 종이제품·합성수지 등 중국 주력 수출품목 수요가 크게 뛰면서 소폭 개선됐다.
일각에서는 대중국 수출 감소율 둔화에 따라 부진한 전북지역 수출이 살아날지 관심이 모인다.
박준우 본부장은 "최근 전북도 수출을 이끌던 동제품을 비롯한 농기계·건설광산기계 등 주요 수출품목 수출 부진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 경제활동이 개선되고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전북지역 화학제품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내년도에는 수출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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