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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회 재건...신임 회장에 권덕철 전 보건복지부 장관 선출

3년 공백 딛고 재건...재경도민회 신년인사회에 재건 후 첫 등장
1972년 태동...50여년 전통의 대표적인 출향 전북인 모임
공직자들에겐 든든한 버팀목, 출향인들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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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전북출신 재경공직자 모임인 삼수회(三水會)가 3년여의 공백을 딛고 재출발했다.

지난 2020년 김현미 전 회장(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이후 후임 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중단 위기에 몰렸던 삼수회는 권덕철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하고, 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재경 전북도민회 신년인사회를 재경 전북도민회, 전북일보와 공동으로 개최하며 재건 후 첫 공식 활동에 나섰다.

앞서 재경 전북도민회 김홍국 회장을 비롯한 출향인사 등은 지난해  5차례 삼수회 재건 준비모임을 갖고 권 전 장관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는 등 삼수회 재건을 추진해 왔다.

삼수회는 대표적인 출향 전북인 모임체로, 지난 1972년, 고병우 전 건설부 장관과 강동석 전 인천공항사장 등 당시 서기관급 정부부처 공직자 40여명이 ‘친목도모와 함께 고향발전에 힘을 보태자’며 공식적인 친목모임을 발족하면서 첫 발을 내디뎠다.

모임을 전북 내륙을 관통하는 금강과 만경강·동진강 등 전북 3대 강(江)에서 이름을 따 삼수회(三水會)라 명명한 이들은 명칭의 의미를 살려 매월 셋째 주 수요일 모임을 가지며 우의를 다져왔다.

이후 정치 및 시대적 상황 속에서 2차례 중단 위기를 맞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선후배간 끈끈한 정과 애향심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꾸준히 성장, 전북출신 공직자 및 출향인들에게 든든한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1980년, 당시 전두환 정권이 지역색을 띤 공직자 모임을 일절 금지시키면서 일시 중단됐으나, ‘삼수회가 정치색이나 배타성을 띠지 않은 순수한 고향 선후배 친목모임이라면 굳이 눈치 볼 필요가 없다’며 4년 후인 1984년 전북일보와 일반 출향인사 등이 모여 삼수회를 재건했다.

초대 회장에는 김용한 전 과기처 차관(아웅산사태 때 작고)이 추대됐고, 조직과 정관을 마련하는 등 모임체 틀이 갖춰졌다. 현재의 삼수회 시스템이 갖춰진 게 이 시기다.

조직은 크게 운영위원회와 집행위원회로 짜여져 있으며, 회원은 정부부처 서기관급 이상, 정부투자기관 부장급 이상을 정회원으로 하고 있다. 1991년부터는 중앙부처 사무관급을 준회원으로 참여시키고 있다.

또 노태우 정권 때는 삼수회에 대한 사시적 시각의 정보가 올라가면서 청와대에서까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당시 청와대 행정수석비서관이었던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이 청와대에서 삼수회 문제가 제기되자 자신도 삼수회 회원임을 밝히면서 "삼수회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단체가 아니고 순수한 선후배 친목모임이다. 공직사회에 오히려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라고 적극 해명하며 무마시켰던 일화는 지금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국민의 정부시절에는 청와대를 비롯 장·차관에 전북출신들이 대거 포진되면서 활기를 띠었으나,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 장·차관은 물론, 핵심 부서에서 전북인맥이 끊기다시피하면서 위상이 크게 약화됐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모임 제한 등으로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

차기 회장 선출로 1차 위기는 벗어났지만, 정부 부처와 정부기관의 세종시 및 지방 이전과 대상 회원 수 감소 등의 내외적 상황 변화는 또 다른 위기 요인으로 남아 있어 성공적인 삼수회 재건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겨졌다.

권덕철 신임 회장은 "그동안 삼수회는 다양한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해 왔다"며 "시대 변화에 맞는 능동적 대응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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