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령과 군인권센터가 제8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공동수상으로 진행됐지만, 사실상 권력과 맞서 양심을 지킨 박 대령에게 포커스가 집중됐다.
김근태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갖은 고문과 정치적 억압에도 민주주의 가치를 지켰던 김근태처럼 권력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 가치를 실천한 인물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선정위는 “박정훈 대령 덕분에 우리는 군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 상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전하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라고 했다.
박 대령은 김근태상 수상 소감에서 “제 선택에 후회는 없다”면서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박 대령과 함께 인권과 민주주의가 쉽게 무시되는 군 현실을 바로 잡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8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에는 민평련 대표인 홍익표 원내대표와 유은혜 김근태 재단 이사장, 김근태 전 장관의 배우자인 인재근 의원 등이 주최와 주관자 대표로 참석했다.
박 대령은 "저는 민주주의자라는 얘기도 사실은 낯설고, 이 자리도 굉장히 어색하다"며 "저는 현역 군인 신분으로서 이 자리에 서서 민주주의자 박정훈이라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에게 이런 과분한 상을 주시는 이유는 제가 올바른 선택을 했고, 그 선택에 많은 분들이 지지하고 계시고 그래서 절대 꺾이거나 좌절하지 말라는 그러한 당부로 알고 겸허히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 앞에서는 누구든 다 평등하다. 그것이 이병이든 장군이든 심지어는 절대 권력자이든, 법 앞에서는 다 평등한 것이 바로 대한민국 법치국가다"라며 "이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임태훈 소장은 “군인 역시 제복을 입은 시민일 뿐"이라며 "똑같이 인권이 있다. 박 대령이 홀로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공정과 상식이 무엇인지, 정의와 진실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고 실천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상이 갈 수 있었다는 것은 훨씬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시상자로서 소감을 전했다.
‘민주주의자 김근태상’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김근태재단과 민평련이 수여하는 상이다. 고 김근태 의원의 5주기인 2016년 제정됐다.
제8회 김근태상 선정위원회는 위원장인 방현석 중앙대 교수를 비롯해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기동민 국회의원, 김선희 YTN시청자센터 커뮤니케이션 팀장, 김준권 화백, 박현숙 김근태도서관장, 이학준 비영리단체 청년채움 대표, 정춘숙 국회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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