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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도시 전주, 도서관 로드] ①동문헌책도서관 - "어제의 금서가 오늘의 고전"

'전태일' 등 '금서'⋯문재인 전 대통령 등 유명인사 기증도서까지
"책의 가치 다른 이들과 공유"⋯옛 만화책·잡지, 보드게임 체험도

전국 최초 도서관 관광 프로그램 '전주 도서관 여행'이 오는 3월 9일 다시 운영된다. 지난해 매달 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등 전국 애독가들의 관심 속, 올해는 특성화·시립도서관과 체험형 복합문화시설까지 총 13개관이 참여한다. '책이 시민 삶의 중심이 되는 책의 도시'로 자리매김한 전주시의 발자취를 따라, '책의 도시 전주, 도서관 로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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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2월 리모델링을 거쳐 개관한 동문헌책도서관. /김지원 기자

"여기서 가장 오래된 책으로 바꿔 주세요. 제일 낡고 허름한 책이 보고 싶어요." 

전주 완산구 풍남동 소재 '동문헌책도서관'. 이곳은 지난 2022년 12월 동문 거리의 기존 건축물을 새로 꾸며 개관, 연면적 339㎥, 3층 규모로 조성됐다. 도서관 로비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책방지기가 이곳을 찾는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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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앞 선반에 이적표현물과 불온서적 등 금서로 지정됐던 서적이 전시됐다. /김지원 기자

1층 전시 공간

- '찬란한 기억'

외벽에 그려진 안내 지도를 따라 도서관 문을 열면 '어제의 금서가 오늘의 고전'이란 주제로 과거 출판·판매가 금지됐지만 현재는 명저가 된 책들이 환영 인사를 건넸다.

여기에는 박정희 정부가 '이적표현물'로 지정한 '전태일 평전'을 바탕으로 집필된 '청년 노동자 전태일', 이명박 정부 때 국방부가 불온서적으로 지정한 신자유주의 비판서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서적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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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명의 유명 인사가 직접 기증·추천한 도서들이 전시됐다. /김지원 기자

또한 30여 명의 국내 유명 인사가 직접 기증·추천한 도서를 볼 수 있는 구역도 마련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주요 연설이 담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문 정부의 5년 기록을 담은 '위대한 국민의 나라', 박지성 전 선수의 축구인생 23년이 집약된 '박지성 마이스토리'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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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가장 안쪽에 마련된 '동문극장'. 추억 속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지원 기자

복도 끝 '동문극장'에서는 추억의 애니메이션과 비디오, 명작 DVD가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는 찾기 힘든 작품들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도서관을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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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방문한 이형구(25) 씨가 가져온 책과 헌책을 직접 교환하고 있다. /김지원 기자

2층 열람·소통 공간

- '발견의 기쁨'

동문헌책도서관이 일반적인 도서관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방문객 누구나 '공유서가'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집에서 가져온 낡은 책을 이곳에 기증하거나, 교환한 뒤 명부를 작성하면 된다.

이날 기자와 함께 직접 책을 교환한 이형구(25) 씨는 "책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지만 한 번 읽은 뒤엔 방치되곤 한다"며 "책의 가치를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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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테마, 다른 책을 연결지어 소개한 코너 '책짝궁'. /김지원 기자

그 너머 창가에는 각 테마를 주제로 둘 씩 묶여 짝짜꿍을 맞추는 책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었었다.

서로 닮았지만 다른 이야기가 섞여 새로운 가치의 창조를 도모하고자 기획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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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공간에 만화책과 잡지, 보드게임 등 추억을 자극하는 서적들로 가득하다. /김지원 기자

지하 1층 체험 공간

- '만화야', '추억책방'

지하로 내려가니 유명 캐릭터 피규어와 그래픽노블, 옛날 추억거리로 가득한 풍경이 펼쳐졌다.

체험 공간은 옛날 만화책과 잡지,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만화야'와 어렸을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책방'.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었다.

이날 초등학생 딸과 함께 온 박모 씨는 "어렸을 때 즐겨 봤던 만화나 잡지 등 남녀노소 즐길거리가 많다"며 "우리 아이도 이곳을 좋아해 같이 자주 온다"고 말했다.

박예슬 도서관본부 주무관은 "도서관 전용 주차장이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어 공영주차장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동문 거리의 정체성을 지키고 전주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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