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다 싶었죠. 감동스러웠어요.”
전기 설계사 강기상 씨(59)는 최근 완주군 용진읍 상삼리에 위치한 전상삼마을에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상삼찬가’를 선물했다.
이 마을에 아들 집을 지어놓고 전주와 완주를 오가며 생활하는 강 씨는 마을 주민들의 친절함과 흥겨움에 감동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전주를 포함한 도시 외곽이나 주변 접경 지역은 접근성이 우수하지만, 농촌지역 정서와 도시적 정서가 상충돼 화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전상삼마을은 ‘55년생 양띠 형님들’을 주축으로 주민들이 똘똘 뭉쳐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있었고 지난 2022년 마을에 이사 온 강 씨를 보듬었다.
“텃세가 심한 마을도 있을 텐데 이곳은 원주민과 외지인 간 관계가 무척 좋아요. 특히 55년생 형님들이 중심이 되어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를 추진하죠. 혼자 살아가는 7,80대 할머니를 보살피는 일부터 풍물놀이 활동까지 다양한 일을 함께 하죠”
지난해 정월 대보름날에는 마을회관에 주민들이 모여 농촌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배운 풍물놀이를 즐기다 흥겨움에 취해 마당밟기 걸립굿 형태로 판이 커지기도 했다.
그날 강 씨는 서로에게 한 해의 안녕과 풍성한 결실을 기원하는 주민들의 진심어린 모습에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경험하게 됐다.
마을의 화합력과 분위기를 기록하고 싶었던 그는 따로 작곡 공부를 한 적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요풍 노래 ‘상삼찬가’를 만들게 됐다.
“작년 정월 대보름날 즉석 공연처럼 이뤄진 마당 밟기 놀이는 마을 주민 모두가 만족스러워했어요. 무언가를 준비해서 마련된 공연이 아니었는데도 잔치가 벌어지는 동안 주민들이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고 액운을 쫓는 행위가 아름답고 감동스러웠어요. 그래서 마을의 분위기를 노래로 표현하고 싶었고, ‘상삼찬가’가 만들어지게 됐죠”
‘얼씨구 좋다 인심 좋고 살기 좋은 우리 마을이 최고로구나’.
‘상사디야’에서의 ‘상사’와 마을 명 ‘상삼’이 어우러지는 데서 모티브를 얻어 완성된 '상삼찬가'의 한 대목처럼 인심좋고 살기 좋은 마을이라면 전주 도심이 아니라도 충분히 살만하지 않을까.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상삼찬가'는 이번 정월 대보름날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