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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을 선거구 절치부심 4년 ‘10일’만에 무너졌다

이성윤 과반득표로 전주을 공천 후보로 확정
4년간 선거준비한 최형재, 이덕춘 ‘쓰라린 눈물’
민주당 2월 23일 이성윤 인재영입. 27일 출마선언
최형재 “강제퇴장 아닌 시민·유권자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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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비바람 맞고 4년을 뛰었는데도 지역에 내려온지 10일도 채 안된 후보에게 처참할 정도로 무너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선거구 경선 결과 정치신인 이성윤 전 검사장이 압도적 표결로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전주을 경선은 ‘지역은 물론 중앙에서 정치적 역량과 존재감을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는 평이다.

수 년, 수십 년을 지역에서 활동하며 얼굴을 알려왔을지라도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무게감이 없으면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는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2월 23일 이성윤 전 검사장을 인재영입했고, 이 전 검사장은 2월 27일 전주을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1차 경선은 3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진행됐다.

이 같은 흐름은 비단 일반 후보뿐만 아니라 현역 국회의원에게도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에게 어필할 존재감 없는 후보는 언제 어디서든 당에서 내리꽂는 중량감 있는 인사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이번 전주을 경선에서 지난 4년간 텃밭을 일구며, 선거 조직을 넓혀왔던 최형재·이덕춘 후보는 경선 10일 전 돌연 출마한 이성윤 전 검사장에 패배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성윤 전 검사장과 함께 지역내에서 탄탄한 조직력과 개미표밭을 일궈온 최형재∙이덕춘 후보 등이 결선 후보로 점쳐졌지만 실제 경선 결과는 이성윤 전 검사장이 예선에서 과반 득표율을 넘기면서 결선투표 없이 곧바로 공천자로 확정됐다. 이 전 검사장은 신인가점 20%의 도움없이도 과반득표를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윤'이라는 이름이 호남의 텃밭인 전북에서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우는 투사의 ‘상징성’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 파행, 새만금 예산 대폭 삭감, 중앙정부 사업에서의 전북 배제 과정에서 전북 정치권의 무기력한 모습을 지켜본 유권자들이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울 이성윤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지역구 내 공천권을 행사하며 제왕적 국회의원 노릇을 해 온 일부 현역 의원들에게도 이번 경선이 큰 교훈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시기마다 내려오는 국가예산 확보를 마치 큰 치적인양 홍보하고, 전북에 유리한 사안이 생길경우 마치 자신이 최선봉에 선 것처럼 치적을 내세웠지만 유권자들은 그의 존재감과 무게감을 냉철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전주을 선거구에서 절치부심해온 후보들은 이번 경선 결과에 모두 깨끗히 승복했다.

줄곧 당내 여론조사 1위를 달렸던 최형재 후보는 “저는 지역에서 성장하고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검찰 독재 못지 않게 지역균형 발전이라던지 지역분권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봤고 악착같이 (운동을)했는데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시민·유권자의 선택으로 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데 일조하는 일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덕춘 후보 역시 “경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 뛰겠다”고 했다.

양경숙 의원 또한 “후보로서의 도전은 멈추지만 전주의 미래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며 “보내주신 사랑 간직하며,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 함께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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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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