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9월의 카네이션
△글쓴이: 김주원(서울목원초 6년)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둘째 아들 주원이에요.
평소에 반말도 하고 그러다가 이렇게 긴 편지를 쓰려니 약간 어색한 것 같아요.
어버이날이나 생신 때 쓰는 카드에는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처럼 고정된 표현을 쓰곤 했는데요. 어쩌면 기계적으로요.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르게 써 보려고 해요.
제 어렸을 때 기억부터 나네요….
엄마, 아빠 저 때문에 예전에 걱정 많이 하셨던 것 알아요.
제가 어릴 때부터 조금 특별했죠. 제가 갖고 태어난 아토피 때문에 많이 고생하신 것 알아요.
4살 꼬마 때의 기억도 생생해요. 제가 너무 많이 긁어서 간지러울 때는 그 부분을 살짝 때려야 가려움이 가라앉는다는 것을 알려주신 엄마. 그리고 아토피 때문에 잠을 못 자서 칭얼거릴 때 그 새벽에 저를 업고 거실을 뱅뱅 돌아주신 아빠. 저는 그 시절의 일들이 드라마 보듯 생생히 떠오릅니다.
그냥 아이 키우는 것도 힘든데 아토피를 가진 저 때문에 뭐든 더 까다롭게 선택하셔야 했잖아요.
엄마가 원하는 것과 아빠가 원하는 것 대신 모두 다 제게 맞춰서 비싼 식료품과 물품을 사주셔야 했던 엄마, 아빠가 저는 너무 감사하답니다. 엄마, 아빠가 그렇게 노력해 주시지 않으셨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거예요.
이렇게 애지중지 큰 사랑을 받고 자란 저는 지금 하루에 몇 번씩 형과 싸우고 있죠. 제가 먼저 형에게 시비를 걸고 때려서 엄마를 애태우게 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엄마, 아빠를 세상 누구보다 존경하고 감사해하고 있어요.
엄마와 아빠의 소중한 시간과 돈, 그리고 사람을 쏟아 키운 저, 정말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그래서 열심히 살아서 엄마와 아빠를 행복하게 해드릴 거예요. 엄마가 저를 혼 내키실 때 제가 매우 미우셨겠지만, 저는 화내는 엄마가 절대로 밉지 않아요.
제가 아플 때 온 사랑을 주신 엄마, 아빠의 모든 모습을 저는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 후에도 엄마 아빠는 늘 저의 든든한 조언자이자 버팀목이 되어주셨죠.
엄마, 아빠. 저는 엄마, 아빠의 아들로 태어나 행복해요.
언제나 저를 행복하게 해주시는 엄마, 아빠. 나중에는 제가 엄마, 아빠를 백배는 더 행복하게 해드릴 거예요.
그냥 빈말이 아니라 꼭 멋진 아들이 되겠습니다. 엄마 아빠 진심으로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2023년 9월 9일 둘째 아들 주원 올림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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