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초등학교가 사라진다’ 연초부터 전국적으로 초등학교의 폐교 위기를 다루는 보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출생률 급감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빚어진 참사다.
참사로 표현한 이유는 지역의 학교가 폐교되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 농촌유학 유치가 불가능해져 인구 유입에 적극적인 지자체 입장에서는 참사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매년 대한민국의 합계 출생률은 급격히 떨어져 지난해 0.72명에 달했고 2023년 4분기 합계 출생률만 놓고 보면 0.65명으로 0.6명대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0.7명대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사회적 상황은 심각한 상태다.
몇 년 사이에 출생률이 반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고 저출생 위기로 인구 소멸 지역에는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그래서 지역의 인구 감소를 막을 방안 중 하나로 순창군이 꺼내든 카드는 농촌 유학생 유치다.
순창군도 50년 이상 100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자랑하는 초등학교들이 머지않아 그 역사가 끊어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행정기관과 학교 동창회, 지역민들이 모여 학교 살리기에 적극 나서며 농촌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순창군도 행정력을 집중하며 농촌 유학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유학생을 모집하고 신청자를 대상으로 농촌유학 운영학교 주변 거주시설 방문 및 면담을 거쳐 유학생 41명을 최종 확정했다. 이는 2023년 20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전북특별자치도내 시·군 중 가장 많은 유학생을 유치했다.
특히 유치된 학생들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 9명, 경기 9명, 광주 7명 등으로 전북도내를 벗어나 타 지역에서 오려는 학생들이 많다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전북특별자치도내 지역 간 유치 경쟁이 아닌 대도시인 서울이나 경기도의 학생들을 유치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부터 사업비 30억 원을 들여 인계면에 14세대 규모의 단독주택형 농촌유학 거주시설을 연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적성면과 팔덕면에도 각각 30억 원과 25억 원을 들여 9세대와 8세대 규모의 다세대주택형 농촌유학 거주시설을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또 순창군은 올해 농촌 유학생 유치를 위해 기존 공공시설을 활용한 농촌유학생 거주시설로의 전환도 빠르게 준비했다. 쌍치면의 경우 관광시설을, 팔덕면과 구림면의 경우는 도농교류센터와 귀농귀촌 게스트하우스 등을 리모델링해 농촌유학생들이 현재 거주하고 있다.
아울러 농촌 유학생 유치를 통해 순창군으로 전입한 가족에게는 아동행복수당과 체제 유지비 등 경제적 혜택 제공은 물론 관내 중·고등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학습시켜 주는 공립형 기숙학원인‘옥천인재숙’있다는 매력적인 제도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촌 유학생인 초등학생들이 순창에서 중·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면 대학생 생활지원금으로 학기당 200만 원씩 연간 400만 원, 4년간 최대 1600만 원이 지급된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경쟁력 약화에 대응하고자 꺼내든 농촌 유학생 유치가 순창의 활력을 되찾아 주고 지역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릴 수 있는 좋은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순창군은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리하여 아이들 웃음소리가 지역의 생기를 불어넣고 그 행복한 웃음소리를 바탕으로‘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실현하는데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
/최영일 순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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