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너에게 주는 편지
△글쓴이: 박다은(김해 능동초 6년)
TO. 나의 소중한 친구, 재나
재나, 하이! 나 1학년부터 지금까지 너와 친구인 다은이야! 너에게 편지를 쓰는 게 무지 오랜만이어서 조금 뒤죽박죽일 수도 있어. 그래도 이해해 줘.
먼저 너무 미안해. 사실 너 보고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거 기억 안 나. 그래도 지금 다시 만나서 친해졌다는 게 중요한 거고 나는 그게 너무 다행스럽다는 거야.
작년에 전학와서 친구도 별로 없었고 반 배정도 망해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네가 나를 기억해 주고 먼저 말도 걸어줘서 편했어. 덕분에 수학여행 즐겁게 다녀왔던 것 같아!
수요일마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너와 놀 때가 수요일의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인 거 같아.
너와 수다 떨면서 소소한 토론을 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
가끔 너에게 하소연할 때 너는 “아~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말하며 공감해 줄 때 너무 감동이었어.
너에게 주말에 놀자고 하고 싶었고, 토요일에 시간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용기가 안 나더라. 얼떨결에 5명이 놀게 되었는데 그때 너도 같이 가게 되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다 같이 놀고 헤어질 때쯤 네가 나에게 “다음에는 우리끼리 놀자”라고 속삭일 때 순산 놀라 당황하기도 했고 먼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줘서 고마웠어. 요즘엔 너무 당연하게 같이 놀러 가고 쉬는 시간을 보내는 우리가 너무 좋아! 만약 네가 없었더라면 적응은 했었더라도 지금처럼 즐겁지는 않았겠지. 내가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걸 잘 못 해서 네가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면 아직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였겠지?
내가 어릴 때나 지금이나 친구들이랑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가끔씩 우울했는데 너를 만나고 한 줄기의 빛을 찾은 것처럼 내가 더 밝아진 것 같아.
나랑 쭈욱~ 친구해 줘서 고마워. 나랑 계속 친구 해 줄 거지?
2023. 09. 06 From 다은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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