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가 죽의 장막에 갇혀 있던 중국을 바깥세상으로 이끌어내면서 미국과 수교를 앞당겼다. 스포츠가 냉전체제의 만리장성의 두터운 벽을 허물었다. 올림픽을 4년마다 동∙하계로 나눠 개최하는 것은 인류애를 바탕삼아 전 세계인의 우의 도모를 통해 평화를 가져오자는데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동족간의 전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우리도 이 때문에 더 국제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참가를 확대하고 있다.
국기인 태권도 만큼 전 세계인에 한국을 전방위로 알려온 스포츠도 없다. 전세계 213개국에서 2억여명이 태권도를 배우고 읽혀 오면서 한국을 태권도 종주국으로 각인시켰다. 지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컬쳐도 태권도가 일찍부터 전 세계로 보급되면서 밑바탕을 깔아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가 아니라 한국인의 혼과 정신이 깃든 스포츠다. 그래서 태권도를 UNESCO에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게 급선무다.
씨름이 남북한 합의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기 때문에 그간 태권도도 남북한 양측이 물밑에서 노력하고 있어 등재 가능성이 높아졌다. 태권도의 본향인 전북은 지난 2016년 10월14일자로 태권도를 전북지방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다른 시∙도가 문화재 지정을 안 받아 전북이 오는 17일부터 시행되는 국가유산기본법에 따라 태권도를 국가유산으로 등재시키는데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
2014년 4월 개장한 무주태권도원이 있기에 태권도를 우선 국가유산으로 등재시키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지역도 국제태권도 대회를 유치해서 개최하는 등 나름대로 태권도를 통한 지역관광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 전북도도 국가유산 등재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왜 태권도를 유네스코에 등재시키려고 노력하는 걸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남북한이 합의해서 태권도를 유네스코에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키면 태권도가 더 발전하면서 세계인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등재 과정에서 반드시 남북한 합의하에 추진해야 하므로 그간 강대강으로 치닫았던 남북한의 대결국면도 사그라지면서 평화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운용 총재가 이끌었던 남한의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의 국제태권도연맹(ITF)의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파리에서 대표들간에 접촉을 해왔기 때문에 등재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남측은 익산시 금마 출신인 최재춘 김운용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이 KOREA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장을 맡아 지난 4월2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국내 태권도인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최근 전북도의회가 태권도를 유네스코에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켜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결의한 것도 전북이 태권도 유네스코 고장으로 발돋움 할 모멘텀이 되었다. 태권도가 유네스코에 등재 되면 그간 활성화 되지 않았던 무주 태권도원도 새롭게 도약, 명실상부한 태권도 성지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그 이유는 전 세계 태권도인이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찾기가 불편했던 무주 태권도원의 교통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 국민을 상대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붐조성이 필요한데 그 일환으로 무주 태권도원에서 WT와 ITF가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태권도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북 국회의원 10명 전원과 전북도,도의회와 유치추진단간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뤄져야 한다. 한편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켜왔던 서울의 국기원 이전문제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춘천으로 유치한 WT 본부도 무주 태권도원과의 긴밀한 협조 체제를 다져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튼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태권도원이 있는 전북은 무예를 연마하는 태권도성지를 뛰어 넘어 평화를 이끌어 내는 스포츠 성지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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