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세계한인비지니스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1,200년 전 ‘해상왕’ 장보고는 국제적 해상무역을 이끈 거상이자 글로벌 한상(韓商)의 시초였다. 고려의 개성상인도 아라비아까지 진출하며 ‘코리아’의 명성을 떨쳤다. 조선의 만상 임상옥, 안중근 의사를 도운 러시아 갑부 최재형, 일제에 맞설 비행학교 설립․운영 자금을 댄 미국의 ‘라이스 킹’ 김종림도 한상의 원조다.
한상이 꼭 거상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00년대 초 하와이로 이주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던 노동자,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 우리나라 근대화의 종잣돈을 댄 파독 광부와 간호사, 50도가 넘는 열사의 중동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군 건설노동자 같은 한상들도 있었다.
이처럼 조국을 떠나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 세계 한상들이 전북특별자치도, 전주로 몰려온다. 오는 10월 22일부터 2박3일간 열리는 제22회 세계한인비지니스대회 참석을 위해서다. 장소는 전북대학교.
세계한인비지니스대회는 2002년 세계한상대회로 출발했다. 첫 해 28개국 968여 명이 참가한 대회가 매년 50여 개국에서 평균 4,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인비즈니스대회로 성장했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서 열린 21회 대회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이마트 등 대기업과 15개 광역지자체도 참여했다. 참가업종도 무역·상공업 중심에서 금융, 환경, 문화, 스마트 분야로 다양화됐다. 1만7,183건의 투자 상담과 1,940만달러의 현장 계약을 기록했다. 계약 상담 규모는 5억7,260만달러에 달했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각 대회마다 시대적 상황과 개최지의 특성을 반영하며,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많은 성과와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도출해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회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뛰어난 청년들의 세계무대 진출 창구가 되고 있다.
이번 세계한인비지니스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우리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제 영토를 전 세계로 넓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로 힘찬 걸음을 내딛은 우리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관영 지사도 전주의 강점인 한옥마을과 전통문화에 이차전지 등 신산업을 연계한 대회를 준비하겠다며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고 전북·전주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우리 도는 농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탈피하여 라이프·에너지·모빌리티·문화관광 등 미래 첨단산업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된 새만금 지역에 LG화학, SK온 등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10조 원을 넘어섰고, 완주 수소특화 산업단지는 국가 첨단산업단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도 최근 들어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지역에서 세계한인비지니스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세계 각지의 한상들에게 우리 전북의 위상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글로벌 명문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전북대학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기도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최 기관뿐만 아니라 전북특별자치도민 모두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참가자 모두가 전북특별자치도에서 하는 한인비지니스대회는 확실히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 수려한 캠퍼스를 가진 전북대학교에서 풍성한 가을의 향연이 기대된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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