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전통 예술축제, 제94회 춘향제가 지난 10일 남원시 광한루원에서 춘향제향을 시작으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시에 따르면 올해 춘향제는 '‘춘향, COLOR愛 반하다’라는 주제로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7일간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의 서막을 연 춘향제향은 지난 1931년 일제 강점기 당시 열녀 춘향의 절개와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시작된 전통 의식이다.
이날 내, 외빈 5000여 명이 참석한 개막식은 이광연 춘향제전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함께 최경식 남원시장의 환영사, 내빈 축사, 남원시립국악단과 남원시립예술단의 주제공연 등으로 꾸며졌다.
개막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윤덕 국회의원과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을 비롯해 핀란드 대사, 카자흐스탄 대사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과 함께 진행된 '춘향, 사랑빛 콘서트'에서는 장윤정, 이하이, 경서예지, 김용임, 자전거탄풍경 등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유명 가수들이 참여해 축제를 장식했다. 개막 축하 불꽃놀이도 밤하늘을 가득 수놓으며 화려한 장관을 연출했다.
올해 춘향제는 광한루원의 메인무대. 예루원 특설무대, 사랑의 광장, 요천 둔치 등 4개 거점을 중심으로 40여 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광한루원 메인무대에서는 다양한 민속 체험과 춘향 콘서트, 불꽃놀이, 태권도 퍼포먼스, 뮤직콘서트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광한루원 메인무대에서 춘향교까지의 도로는 남원지역민들이 참여한 거리행진과 농악한마당, 마술쇼와 서커스 등으로 채워진다.
시는 이번 축제가 한복의 물결로 넘칠 수 있도록 고전소설 '춘향전'을 모티브로 한 전통 한복을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춘향무도회'와 대규모 퍼레이드인 '대동 길놀이'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 축제의 열기를 더할 계획이다.
특히 바가지 축제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해 바가지 요금 없이 남원 향토 음식을 기반으로 한 메뉴를 선보인다. 요천 둔치에 위치한 춘향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방문객에게 직접 제공한다.
아울러 시는 먹거리 부스와 농특산물 소상공인 판매 부스를 직접 임대해 관리하고 음식 가격을 1만 원 이하로 동결하는 등 적극적인 바가지요금 근절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최경식 시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춘향제가 100회째를 앞둔 만큼 남원만이 가진 고유한 자산을 토대로 새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올해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며 "춘향제를 통해 다채로운 춘향과 몽룡의 징표들을 꼭 마주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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