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진영 배우의 부친인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삼화화학 대표)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이날 임실군 운암면에 있는 '장진영 기념관'에 다녀오던 길에 발을 헛디디며 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이사장은 2010년 3월 세상을 떠난 딸의 뜻을 기려 사재 11억원을 출연해 장녀인 고 장진영 배우의 아호를 딴 계암장학회를 설립한 뒤 딸이 생전에 펼쳤던 선행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살아생전 간절히 원했던 딸의 뜻이 전달됐으면 한다”며 우석대에 사재 5억 원을 출연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고인은 우석대 외에도 지역의 대학과 중·고교를 비롯해 딸의 모교인 전주 중앙여고, 고향인 임실군에도 억대의 장학금을 기부하며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계암장학회를 통해 매년 지역의 중·고교생 수십 명이 장학금의 혜택을 받아왔다.
고인은 생전 “사람을 키우고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 싶다”며 소외된 환경에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돕는 장학사업이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유지를 밝힌 바 있다.
유족은 부인 백귀자씨와 사이에 딸 장진이씨 등이 있다. 빈소는 전주시민장례문화원 특301호실에 마련됐다. 18일 오전 8시30분 발인을 거쳐 딸이 잠들어있는 임실군 운암면 선영으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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