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에도 찜통더위가 예고됐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새만금잼버리의 악몽을 불렀던 지난해 여름 더위보다 올여름이 더 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더위가 찾아오면 걱정되는 질환 중 하나가 식중독이다. 특히 학교에서의 집단 식중독 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아 학부모들의 걱정을 넘어 사회적 불안 요소가 됐다. 음식이 쉽게 상하는 여름철에는 식중독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학교와 같은 집단급식시설에서 식중독이 대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당국의 철저한 식재료 위생관리·안전관리가 요구된다.
교육당국에서 학교 집단 식중독 사고가 터질 때마다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고는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도 전주지역 모 초등학교에서 벌써부터 식중독 의심 증상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지난 16일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127명과 교직원 4명이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였다. 해당 학교에서는 이날 단축수업을 진행하고, 대체식과 도시락 등 급식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학생 안전은 학교와 교육당국이 가장 우선해서 보호해야 할 가치다. 학교가 학생 안전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면 학교 교육은 그 목적을 추구할 수 없게 된다. 한창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는 일은 교실 수업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최근 각 학교가 학생들의 급식 만족도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물론 급식의 질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이다.
먼저 교육당국이 학교급식 위생·안전 점검을 더 강화해야 한다. 물론 위생관리 지침을 토대로 ‘학교급식 점검단’을 운영하면서 급식 관계자들에 대한 정기적인 위생교육과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학생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급식 과정을 더 촘촘하게 관리·점검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전북은 공동조리 운반급식 형태로 급식을 운영하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적지 않은 만큼 급식 운반 과정에서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식중독 예방 등 식품안전시책 추진 과정에서 교육당국과 지자체의 긴밀한 협업체계도 요구된다. 더불어 노후 급식시설 현대화를 포함한 급식환경 개선 사업도 지속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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