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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주 한옥마을 전동카트, 안전사각지대

전주 한옥마을이 급격한 상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관광용 전동카트 사고까지 일어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한옥마을은 패스트푸드점과 중국 대만 일본 등에서 팔리는 탕후루, 타코야끼 등 길거리 음식점, 조잡한 외국산 기념품점 등이 난립해 한옥 고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크게 해치고 있다. 여기에 전동카트가 길거리 곳곳을 누비고 다녀 사고 위험까지 상존한다. 행정 규제를 통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했으면 한다. 

전북특자도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25일 오후 10시 40분께 전주시 교동 한옥마을 남천교 인근 도로에서 20대 여성이 몰던 4인승 전동카트가 주행 중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전동카트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4명이 정강이와 엉덩이 등에 찰과상과 열상 부상을 입고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사고는 전동카트가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커브를 돌다 인도경계석을 들이받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카트는 골프장이나 프레시 매니저(Fresh Manager,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 또는 노약자들이 이용하는 전동차로, 저속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커브길이나 내리막길, 골목길, 야간에는 위험 천만이다. 전주 한옥마을 내에는 30곳에 달하는 전동카트 대여점이 영업중인데 일부는 밤 12시까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도로 시야확보가 힘든 심야시간대 영업을 하는가 하면 이용객 상당수가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부 업소에서는 대여시 운전면허증 확인만 할뿐 실제 운행할 때 운전자 확인이 안되는 등 무분별한 영업으로 인해 안전사각지대가 되어 버렸다. 실제로 지난 2015년 40대 남성이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다 뒤로 넘어져 뇌진탕으로 숨진 사건에 이어 2017년에는 전동카트가 행인 2명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또 지난해 6월에는 한옥마을 상가로 전동카트가 돌진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전주 한옥마을은 올해 관광객수가 1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사고가 나면 인명 피해뿐 아니라 이미지도 먹칠할 수 있다. 전주시는 대여점주에 대한 교육과 함께 일정한 기준을 정해 규제를 강화하는 등 각별하게 신경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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