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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현상의 본질을 곱씹다…누벨백미술관 '현상'

28일부터 6월 8일까지 누벨백미술관 '현상' 전
손종민, 박지예, 정미현, 정혜진 등 작가 4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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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백미술관 '현상' 전 포스터. 사진 누벨백미술관 제공 

예술을 통해 현상의 본질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누벨백미술관에서 28일부터 열리는 ‘현상’전은 예술로 깊은 사유를 탐미해 온 손종민, 박지예, 정미현, 정혜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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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민 작품. 사진 누벨백미술관 제공 

손종민 작가는 자화상을 선보인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작가의 얼굴에는 황량함과 고단함이 교차한다.

세밀한 붓질로 완성된 그림 너머에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인물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손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자화상 작업은 가식을 걷어내는 작업이자 자신을 마주하는 작업”이라며 “자신을 매개로 진실에 접근하려고 끊임없이 시간의 상처를 쌓고 나를 위로하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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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예 작품. 사진 누벨백미술관 제공  

박지예 작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옆집 여인’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작업을 통해 갈망과 연민,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 위안을 받았지만, 표현주의적 방식은 본질에 대한 궁금증에 대답해주지 않았다.

이에 작가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THE ONE’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삶에서 어떠한 울림을 경험할 때 비로소 나 자신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박 작가는 전통 한지와 자, 연필로 ‘인간의 감정구조’를 배열하고, 이러한 시도를 통해 대상의 표상들은 실체가 아닌 보이지 않는 경험의 세계라는 결론에 도달하고자 했다. 

그는 “실상 삶은 시작과 끝이 생물학적으로 존재하지만 ‘영원’이라는 믿음은 인류가 탄생하면서부터 사후세계의 존재를 드러내고 기록으로 남겨왔다”며 “이번 형식의 작업 과정에서 같은 크기로 자르고 배열했음에도 이들은 모두 미세한 차이가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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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현 작품. 사진 누벨백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에서‘상생(相生)의 소리’ 작품을 내건 정미현 작가는 음악이 주는 영감과 감흥의 메시지를 수묵의 감성으로 그려냈다. 강태환 색소폰 연주자와의 작업을 계기로 작가는 음악을 통한 즉흥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작업물에 대해 “음악은 깊고 넓은 호흡으로 자연은 음률의 파동을 타고 수묵에게 이야기를 걸어오는데 하나가 되는 순간 경이롭다”라며 “음악의 감흥은 내 안에 잠들어 있는 또 다른 내면을 일깨워주고 연주자가 전해주는 에너지의 파동은 교감과 울림이 되어 새로운 의식세계로 이끈다. 그 의식의 찰나를 수묵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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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작품. 사진 누벨백미술관 제공 

정혜진 작가는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인간의 욕망을 작품 주제로 정했다.

개개인이 품고 있는 감정과 욕망은 다양한 선과 색을 품고 있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리 표현될 뿐이라는 전제 아래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깊숙이 파고든다. 

작가는 “인간 내면의 욕망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끝없이 변화하며 다양하게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다”고 했다.

누벨백미술관에서 열리는 '현상' 전시는 다음달 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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