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정기인사 앞두고 비서실장 사직서 제출 눈길
최초 국장급 승진자 내부 여론 투표, 세평 통한 사기 진작 꾀해
16곳 산하 기관장 등 후속 인사에도 흐름 변화 이어질지 주목
민선 8기 전환점을 넘어선 전북 도정의 인적 쇄신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청사 내 갑질 논란과 내부 갈등, 불신 등 다소 어수선한 도정을 변화와 혁신으로 타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18일 발표된 하반기 정기 인사는 민선 8기 후반기 도정 운영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방향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느슨해진 정무 및 공보라인 등 도정 내 조직 문화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8월 새만금 잼버리 사태 이후 침체된 분위기 속 구성원 간 상호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유연한 공직기강이 요구됐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북자치도 하반기 정기인사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안병일 도 비서실장이 갑작스럽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는 과거에도 전·후반기에 비서실장이 교체된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 사직서 제출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직서 제출 사유에 대해 안 실장은 "전보 발령과 함께 새로운 라인업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됐다"라며 "지사님도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여러 고민과 구상을 하셨고, 수평적인 의견을 들으며 재편하시려는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관영 지사는 간부회의 자리에서 도정 최초로 승진 대상자들에 대한 여론 투표를 실시하기도 했다. 간부 공무원들에게 승진 후보자 명단을 제공하고, 적합한 인물을 익명으로 추천받는 방식이었다.
비록 이번 승진 대상자 선정에는 투표 결과가 절대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간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세평을 반영하려는 시도 자체가 도정 운영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전북자치도 16개 산하 기관장 인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청 본청의 인사 쇄신 흐름이 산하 기관까지 파급될지 주목된다.
도 공기업과 출연기관 가운데 올해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사회서비스원(10월), 문화관광재단(10월), 국제협력진흥원(12월) 등 3곳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용보증재단(2월), 테크노파크(4월)의 기관장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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