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만금 관광 분야의 목표는 3대 허브(첨단산업, 식품, 관광·MICE) 중 하나인 마이스(MICE) 산업의 기틀을 세우는 일이다. 여기서 마이스(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를 의미하며 관광 분야에서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사례에서 마이스 산업의 파급효과와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유흥도시이자 카지노 도시로 알려진 라스베이거스는 불야성을 이룰 정도로 호황기를 누리다 점차 아시아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카지노를 개방하게 되자 관광 수익이 감소해 새로운 이벤트를 고민하게 된다.
5년여 동안 준비하여 나온 작품인 CES는 1967년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전시 대상은 세계 각국에서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는 전자 제품이었다. 여기에 관광객들의 행태적인 요소를 반영하여 문화 공연과 야경 시설 등 볼거리를 도입했다.
그 결과, 지금은 카지노 이용객과 수익은 감소하고 있고 문화 공연과 CES를 통해 도시 이미지를 문화도시로 바꾸고 있다. 부차적으로 카지노 지원 시설이었던 호텔이 지금은 컨벤션을 지원하는 수익 수단으로 역전되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이러한 라스베이거스의 발전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새만금도 마이스 분야의 성공을 위해 단순 관광 중심에서 더욱 대규모적인 연구를 통해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새만금만이 갖고 있는 관광 여건을 활용한 차별화된 전략을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나서야 한다. 몇 가지 제안을 해 본다.
첫 번째가 충분한 준비 기간이다. 라스베이거스도 5년간 준비한 걸 보면, 새만금도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두 번째는 주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이다. 라스베이거스는 가전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없는데도 가전제품을 주제로 57년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새만금은 첨단산업단지와 관광 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세 번째로, 라스베이거스는 시설 공간이 부족하여 이후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새만금은 본 시설과 부대시설 계획을 고려하여 미래 부지를 사전에 확보해 놓아야 한다.
네 번째는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숙박과 식음시설, 대중교통시설, 도시안전망, 소규모 회의 시설과 같은 편익 시설 등을 갖추어 놓아야 한다.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편익 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마이스 분야를 다하려고 하면 안 된다. 라스베이거스는 전시 분야에만 집중했는데, 이유는 편익 시설인 숙박과 부대시설이 갖추어져 있었고 컨벤션 시설만 갖추면 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투자 대비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컸기 때문이다.
새만금은 마이스 산업의 허브를 위해 이제 막 닻을 올린 상태다. 처음 항해 하는 바닷길은 어렵고 힘들다. 누군가 가고 있는 길을 따라가면 쉽게 갈 수 있다. 새만금 마이스 분야도 난관에 부딪힐 수 있으나 앞서가는 선진사례를 통해 발전 방향을 찾는 새만금이 되어야 한다. 몇 년 후에 새만금에서 전 세계 첨단기술의 산업제품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그려보니 항해가 기대된다. 스마트하고 매력적이며, 친환경적인 동북아의 경제허브로 나아갈 새만금을 위해 3대 허브의 탄탄한 스토리를 잘 만들어가겠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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