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는 오랫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12일 오전 8시 26분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이러한 인식을 뒤흔들며 도민들께서도 큰 충격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부안 지진은 규모 4.8, 진도Ⅴ(5)로 측정되었으며 지난 1978년 우리나라 지진 관측이 시작된 후 16번째로 큰 지진으로 기록됐다. 여러 지역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되었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국가유산 및 면사무소 등 공공시설 30건을 포함한 1,540건의 피해가 접수되었다. 특히, 주요 도로·저수지·산사태 취약지역 등 점검 결과 이상이 없었으나, 건축물에 대한 위험도 평가 시 35건이 사용 가능하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최근 들어, 지난해 7월 장수에서 규모 3.5 지진 발생과 12월 규모 3.0 지진, 금년 2월 익산 규모 2.0 지진 이후 6월 부안에서 규모 4.8, 규모 3.1 지진이 연속으로 발생했다. 지진이 잦아지고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어, 지진 안전지대로 불리던 전북자치도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금번 지진 시 전북자치도와 부안군 등 시·군에서는 신속한 대응 및 복구를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협업 체계를 구축하여 지진에 대응하였으며, 접수된 피해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신속한 복구를 위한 피해 확인 등 지원에 철저를 기할 계획이다.
지진을 처음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심리적인 충격도 만만치 않다. 지진 발생에 따라 전북자치도는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부안군청을 포함한 57곳에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마련해 심리활동가 140명을 투입해 지진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심리상담을 지원했다. 이러한 심리회복 지원은 지진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부안 지진을 계기로, 지진 대비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예경보시스템을 통해 재난상황 신속 전파와 도민들이 실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진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한 국민 행동요령 홍보를 통해 초기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신축 건축물 등 내진설계 강화 적용과 기존 공공시설물 등에 대해 내진성능평가 및 내진보강사업을 조기 추진하여 시설물에 대한 내진율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지진 원인 조사 등을 위해 행정안전부에서는 ’27년 예정이었던 부안지역 단층조사를 ’25년부터 우선 조사하여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지진 대책 방안을 통해 지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민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진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초기 대응 행동요령이다. 주민들은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지진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평소에 대피 경로, 대피소 위치와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튼튼한 책상이나 테이블 아래로 대피하고, 창문이나 유리 근처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 실외에서는 건물이나 가로등, 전선 등에서 멀리 떨어지고, 지진 상황을 지켜본 후 공터와 같은 옥외대피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운전 중이라면 차량을 도로변에 정차하고 라디오를 통해 지진 정보를 확인하며, 다리나 터널, 고가도로 아래에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북자치도는 부안 지진을 교훈 삼아 유비무환의 자세로 더 나은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도민들 역시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태 ‘365일, 모두가 안전한 전북특별자치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동행해 주길 부탁드린다. /윤동욱 전북특별자치도 도민안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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