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며 전북지역 채소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시금치와 상추 등은 일주일 사이 25%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문제는 올여름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되며 출하량 감소에 따른 추가 가격 인상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상추, 배추 등 쌈 채소는 다른 농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장성이 낮아 가격 변동성이 더 크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북 시금치 100g 소매가격은 8일 기준 1175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보다 27.7% 오른 수준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무려 81.8% 뛰었다.
상추 100g도 1010원으로 일주일 만에 26.2% 올랐다. 한 달 전보다는 75.9% 상승했다. 배추 한 포기 역시 3805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0.6% 비싸졌다. 또 상추와 함께 쌈 채소로 소비되는 알배기배추도 한 포기 3055원으로 일주일 새 13.5% 올랐다.
이러한 쌈 채소는 폭우와 폭염에 매우 취약하다. 이 때문에 다른 농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장성이 떨어져, 공급이 조금만 줄어도 가격이 폭등하는 특성이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은 장마 이후에도 태풍과 폭염 등 기후 상황에 따라 더 오를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배추와 무, 당근은 출하량 감소로 7월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여름배추는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7.4% 줄어들 것으로 보여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배추, 무 등 노지채소는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병해충 방제, 기술 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여름철 정부 가용 물량으로 배추 2만 3000톤, 무 5000톤을 확보해 재해 등 비상 상황에 대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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