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통합을 주재로 한 첫 공식 입장 표명
일자리와 인구 선순환 자족도시, 편리한 행정서비스 제공 등
100만 이상 도시 특례시 지정해 광역시 버금나는 도시 구축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통합에 대해 공식적으로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김 지사는 "전주와 완주, 완주와 전주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전주·완주 통합을 내세운 김 지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통합 의지를 밝혀왔지만 전주·완주 통합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명확한 지지를 표명, 향후 전주·완주 통합이 전북 최대 현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2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 완주 통합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변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발전이 아니라 퇴보가 기다리고 있다. 통합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완주군으로부터 전주·완주 통합 관련 주민 서명부가 전북도에 전달되면서, 김 지사가 통합 논의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도는 이번 주 중 지방시대위원회에 전주·완주 통합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주민투표는 내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의 구상은 전주와 완주를 통합해 특례시로 지정하는 것이다. 특례시는 인구 100만 이상 도시에 부여되는 법적 지위로, 광역시에 준하는 행정 권한과 재정 자율성을 갖게 된다.
도지사의 권한을 특례시에 이양하고, 특례시로서 확대된 권한을 바탕으로 전북의 균형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지사는 "공공시설 이전, 관광단지, 산업단지 조성, 택지 개발, SOC 확충 사업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광역시에 버금가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국가 예산 정책, 국가기관 설치 등 광역시가 없어 겪었던 상대적 차별을 극복해 내는 강하고 단단한 중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자치도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정부 권한을 이양받고, 그것을 통합시에 돌려드리겠다"면서 "비전에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통합시의 모습이 빠르게 갖춰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주·완주 통합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3가지 가치로는 △일자리와 인구가 선순환하는 자족도시 △편리한 행정 서비스 제공 △역사적 정체성 계승 등을 제시했다.
그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 삶의 질이 개선되는 동반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양 지역의 장단점을 보완해 지지대를 더 튼튼히 만든다면,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했다.
아울러 "전주와 완주는 같은 생활권에 살아가면서도 행정서비스와 정부 지원을 동등하게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주민들의 생활권과 경제권·교통권을 행정구역과 일치시켜 편안한 행정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1935년 일제는 전주와 완주를 자의적으로 나눴다. 오랫동안 이어온 우리의 역사를 부정당한 채 일제의 입맛에 맞게 재단되고 갈라졌던 것"이라며 "우리의 터전과 역사를 회복해야 한다. 바로 세운 역사 위에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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