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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새만금특별시와 전주완주통합

완주간담회 무조건 봉쇄 실망
김제공항 공청회 문득 떠올라
새만금특별시 해법찾기도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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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김관영 지사가 14개 시군 민생투어의 일환으로 군민과의 대화를 위해 찾은 완주군청 앞에서 주민들의 항의로 결국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발생했다. 완주전주 통합 문제에 대해 김 지사가 최근 확실한 찬성 입장을 취한데 대해 일부 완주군민들이 불만을 갖고 거세게 항의하면서‘간담회장 봉쇄’라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김 지사는 완주군민의 통합 건의서가 제출돼 법에 따라 절차를 이행했을 뿐이라며 완주 군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으나 이해당사자인 완주군의회까지 명백한 반대 의사를 피력하면서 향후 뜨거운 감자인 통합 문제에 대해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해갈지 주목된다. 통합 여부에 대해 첨예한 갈등이나 찬반 양론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번처럼 대화자체가 봉쇄된다면 앞으로 전북에서 지역의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가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 심히 우려된다. 1995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선때 전국행정구역 개편이 이뤄졌다. 남원시와 남원군의 통합 등이 그러한 사례다. 이후 지자체 통합 시도는 수차례 있었으나 실제 성공한 사례는 단 2건에 그친다. 2010년 경남 창원시·마산시·진해시가 통합 창원시로, 2014년 충북 청주시·청원군이 통합 청주시가 됐다. 그런데 이번 완주군민과의 대화가 무산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불현듯 하나의 장면이 뇌리를 스친다. 1995년 민선자치 시대가 개막하면서 세계화, 지방화가 화두로 등장했는데 미국에서 오래 생활했던 유종근 당시 지사는 지역 공항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나섰다. 유종근 지사는 전주권 공항 건설을 표방하면서 전북 5곳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후보지로는 김제에 있는 종마장 부근이 결정됐는데 부지 157만3495㎡(약 47만평)에 국비 1474억을 들여 건립한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김대중 정부의 실세로 인정받았던 그가 2007년까지 공항을 완공한다고 약속했을때 거침새는 전혀 없어 보였다. 기본설계나 기본계획도 고시됐고 해당 부지에 대한 보상도 마무리됐으나 일부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이 소음과 환경파괴를 이유로 지속적으로 격렬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1999년 어느날 김제에서 열린 공항 관련 공청회때 유종근 지사는 공항반대 주민들의 계란세례를 목도해야만 했다.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는  `공항부지를 놓고 해당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며 슬슬 한발 빼더니 급기야 차일피일 시간이 지나는 동안 결국 김제공항은 감사원 감사에 이어 무산의 아픔을 겪게된다. 이러는 동안 청주국제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은 건립돼 요즘 전북인들은 이곳을 이용하는 신세가 됐다. 전혀 다른 사안이기는 하지만 최근 완주군민과의 대화 무산을 보면서 김제공항 공청회를 떠올리는 것은 기우일까. 일단 현재 진행형인 전주완주통합 건은 향후 추이를 지켜보기로 하자. 그런데 문제는 전주완주통합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또다른 뜨거운 감자, 새만금특별시 구성 문제가 우리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얼핏 생각하면 행정통합을 추진중인 전주완주와 달리, 새만금특별시는 기존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을 그대로 놔두고 별도의 행정기구를 설립하는 것이기에 큰 충돌이 없을 것 같은데 해법은 더 어렵다. 특히 군산시와 김제시의 입장이 크게 다르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들 또한 아직까지는 소속 지역구 여론만을 대변하는 상황이어서 쾌도난마식 해법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삼복더위에 가뜩이나 힘든 요즘 파리올림픽에서 선전하는 대한민국, 특히 전북 선수들처럼 뭔가 좀 시원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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