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전북도당위원장, 비례)과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전주을)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각각 여야의 ‘창과 방패’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북정치권이 일부 국회의원을 제외하고 중앙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조용한 의정활동을 하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7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5선 고지에 오른 중도적 성향의 조배숙 의원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점잖은 스타일에서 적극적인 공격형 수비수로 의정활동 스타일에 큰 변화가 생겼다.
여당에서도 호남 유일 보수 국회의원이자 5선 중진인 조 의원에게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최근 야권이 ‘임성근 전 해병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등을 제기하며 연일 공세를 이어가자 이를 ‘사기탄핵 공작’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조직에는 국민의힘 핵심 인사들이 전진 배치됐는데, 조 의원은 총 12명의 TF위원 중 구심점을 잡는 역할을 맡았다. 여당은 조 의원이 판사와 검사를 모두 지낸 인사로 야당의 공세를 법제화를 통해 막아줄 인사로 보고 있다.
조 의원 역시 '탄핵 남발 방지법' 대표 발의를 예고하는 등 법률적 전문성을 무기로 당의 방패 역할을 자임했다.
법사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이를 촬영한 당사자인 최재영 목사와 강하게 대립했다. 특히 조 의원이 독실한 크리스천인 만큼 두 사람의 격돌은 종교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조 의원은 최 목사에게 “김건희 여사는 (최재영 목사를)굉장히 신뢰했던 것 같다. 이런 신뢰를 이용해 몰카 공작을 한다는 게, 더구나 목사님이 신뢰를 배신한 것을 봤을 때 일반인들이 목사님들을 불신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몰카를 계획해서 함정에 빠뜨린 것 아니냐, 성경에 뭐라고 돼 있냐? 실족하게 하면 안 되잖느냐”며 “목사님이 그 짓을 했다. 목사 맞느냐”고 재차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이 자리에 오셔서 목사라고 하는 최재영 증인의 이런 행태를 보면 뭐라고 하실까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자 최재영 목사는 “국민의힘을 바라보며, 용산을 바라보며, ‘이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질책하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든다”고 맞받아쳤다.
조 의원은 정청래 법사위원장 항의 농성 당시에도 맨 앞자리에 섰고, 지난달 말 열린 노란봉투법 관련 토론에서는 민주당 서영교 의원과 강하게 맞부딛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초선 이성윤 의원은 국회에 등원하기 전부터 최전방 공격수로서 이슈를 몰고 다녔다.
이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는 물론 여러 방송 등에 토론 패널로 참여하며 정부 여당과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폭우가 내리던 지난달 26일에는 야당 법사위원들과 용산 대통령관저를 찾아 김건희 여사 청문회 불출석 규탄 시위를 벌였다. 평소 부드러운 성품으로 알려진 그는 바리케이드를 친 경찰들을 큰 목소리로 질타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청원 청문회’에서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증인석에 앉아있어야 할 사람인데 회피 신청을 하지 않고 여기 있다”며 이해 충돌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법사위에서 ‘대통령 저격수’를 강조하며 연일 맹공과 정부 여당을 향한 정조준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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