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 보조금, 올해는 항공사가 위탁해야 할 제방빙시설도 지원 예정
이스타항공 29일 운항 중단 공문 제출, 반면 국제 노선은 늘리는 중
타항공사에서도 운항 가능하다는 입장, 사실상 노선 철수로 풀이
도 "운항 유지 건의 중" 그러나 수익 감소, 조업비 증가 등으로 미지수
이스타항공의 군산~제주 노선 재운항이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북의 하늘길이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지역 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항공 노선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7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9일 오는 10월 동계 시즌부터 군산공항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도와 군산시에 전달했다. 군산공항의 여객 수요 감소, 물가 상승에 따른 조업비 증가, 잦은 기상악화로 인한 결항이 그 이유다.
이날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항공기가 뜨지 못하는 동안 사업량이 줄 수밖에 없다. 사업량을 두고 어떤 노선을 줄이느냐 했을 때 수익성을 고려하고 검토한다"며 "(군산 노선) 사실 다른 노선에 비해 이용률이 낮다. 그만큼 항공사는 손해도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루 2회(왕복 4편) 운행 중인 이스타항공의 군산~제주 노선 운항 중단 검토 소식은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막대한 보조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필요에 따라 운항을 중단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전북자치도와 군산시가 50%씩 이스타항공에 부담하는 재정지원 규모는 상당하다. 지난해 10월 1월 재취항 이후 올해 6월까지 착륙료 지원금 2억 6200만 원과 손실보전금 2억 5800만 원 등 총 5억 2000만 원이 지원됐다.
연말에 집행 예정이었던 제·방빙시설 운영 지원금은 8600만 원이 책정돼 있었다. 본래 이 지원금은 항공사가 협력 업체를 통해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다.
이스타항공은 군산~제주 노선의 슬롯(특정 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수 있는 지정된 시간)이 국토부로 환원돼 타 항공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사실상 해당 노선 철수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실질적으로 새로운 항공사가 단기간에 해당 노선을 맡는다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겨울철 잦은 결항과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군산~제주 노선 중단을 검토하면서도, 국제 노선은 확대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중국 옌지, 제주~상하이, 청주~장자제, 청주~푸꾸옥 등 다양한 지방발 국제노선을 신설했으며,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한 9개 국제노선도 운영 중이다. 하반기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노선 취항을 계획 중이다.
이번 사태로 전북 항공 관련 산업과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도민의 항공 수요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이 항공과 교통 오지로 더욱 고립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도 지금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는 것 같다"며 "지금은 현행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다. 이스타항공 측에 재운항한 지 1년밖에 안 됐고, 본사도 군산에 있는 만큼 운항 유지를 계속해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